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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朴대통령 독선에 빠져”
서청원 “대통령 공격 용납 못해”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과 옹호 세력으로 갈려 정면충돌하면서 7·14 전당대회가 과열되고 있다. 특히 빅2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거친 발언으로 서로를 공격하며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비박(비박근혜) 김 의원은 주말인 28일 광주공원에서 열린 광주지역 ‘돗자리투어’에서 박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과연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느냐. 독선에 빠진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27일에는 “박근혜정부가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9일 여의도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초선 당권주자인 김상민 의원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에 대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 박 대통령을 믿고 싶었지만 기득권은 절대 스스로 변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김무성 의원의 ‘박 대통령 독선 발언’에 발끈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격에 나섰다. 서 의원은 “국정 책임을 함께하는 동지로서 야당에 부화뇌동하여 동지를 저격하고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김 의원을 강력 성토했다. 서 의원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과정을 보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은 있지만 ‘독선’이라 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길 기다렸다는 듯 과거의 의리를 저버려서는 안 되며 집권여당 지도자가 될 사람이 더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또 “힘이 있을 때는 눈치를 보며 함께하고 그 사람이 힘이 빠져 외로울 때 자기 살길만을 찾는 것을 의리라 하지 않는다”며 “1년여밖에 안 된 박근혜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최근 김 의원이 자신이 대표가 될 경우 친박 실세들이 3개월 안에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 공세 차원에서 누가 한지도 모르는 그런 얘기를 해서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당권에 도전하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마이크를 잡은 20분가량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확전을 경계한 듯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대를 앞두고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각 후보의 대리인으로 구성된 ‘클린 전당대회 협의체’ 출범만 제안했다.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7·30 재보선 승리를 위해 올인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고문들은 “캠프의 몇몇 광적인 사람들 때문에 과열 양상을 보이지만 이미 상당수 당원은 후보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반칙 없는 정당한 승부를 당부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인 김수한 상임고문은 “누가 뭐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동으로 갈 사람이 서로 가고 서로 갈 사람이 동으로 가지 않는다”며 “이미 당원의 결심이 선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 고문은 “임기를 2년 다 채울지도 모르는데 차기 총선 공천권 때문에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싸움을 한다”고 혀를 찼다.

7·14 전대는 3일 후보 등록 후 공식 열전에 들어간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김채연 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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