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오천항과 보령방조제 사이 상사봉 정상 아래 들어선 팔색보령 수필 전망대는 보령의 새로운 전망 명소다. 이곳에 오르면 오천항 일대 바다와 울긋불긋 물든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
오천항에서 보령방조제 쪽을 올려다보면 산 정상 아래 거대한 스카이워크 형상의 전망대가 바다 쪽으로 돌출해 있다. 얼마 전 새로 세운 ‘팔색보령수필 전망대’로서 천수만 낙조와 오천항 일대, 보령방조제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팔색보령수필’이란 보령 출신 문인 이문구의 작품인 ‘관촌수필’의 8가지 주제를 모티브로 경관을 조성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가 도로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직선의 등산로는 500m쯤 되는데, 산허리를 돌아 도미 부인 사당 쪽에서 2㎞쯤 되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가면 자동차로 금세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전망대 주변에서는 보령 오천면의 명소들을 줄줄이 만나게 된다. 도미 부인 사당은 오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세워진 정갈한 건물. ‘삼국사기’에 전하는 설화에 따르면 도미 부인은 백제시대에 목수일을 하던 도미의 아내로, 당대 최고의 미녀였다고 한다. 백제 개루왕이 도미 부인이 천하일색이란 말을 듣고, 남편을 곤경에 빠뜨리고 도미의 아내를 불러 수청을 들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도미의 아내는 깊은 밤 궁을 빠져나와 남편 도미를 찾아내 고구려로 망명했다. 사당 옆에는 도미와 도미 부인의 묘도 조성돼 있다. 또 산 중턱에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는 그윽한 절집 선림사가 들어서 있다.
오천항과 주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충청수영성. |
갈매못 성지 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
무창포항의 대하와 대천항의 꽃게 |
보령의 대표적인 포구로는 무창포항, 대천항, 오천항을 꼽는다. 이 세 포구는 각각 대하, 꽃게, 키조개 등 가을에 제철을 맞은 해산물의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흔히 대하와 꽃게, 키조개를 일컫어 ‘보령 3미(味)’라고 한다.
보령=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지역번호:041)=천북면 장은리 ‘방자구이마을’(bangja.go2vil.org)은 보령의 대표적인 어촌 체험 마을로, 신선한 굴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굴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두루봉의 낙조와 그 아래 참샘골 약수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 5층 석탑(보물 제19호) 등이 있는 성주사지는 이즈음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요즘 대하 1㎏은 5만원선. 암꽃게 1㎏은 2만∼2만5000원선. 대천해수욕장에 숙박시설이 많으며, 무창포의 ‘비체팰리스 콘도’(939-5757)는 야외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무창포의 ‘청정횟집’(932-0318)은 대하 요리로 유명하다. 보령시 동대동 ‘삼오정’(933-3131)의 해물닭볶음탕도 별미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광천나들목이나 대천나들목에서 빠져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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