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번 역시 명확하게 틀린 것”

1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능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통해 틀린 예시를 찾는 것이었다. 평가원이 이 문제의 정답으로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풀이한 ④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휴대전화 번호 공개 증가율에 관한 ⑤번도 정답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6년 2%와 2012년 20%의 차이는 18%가 아닌 18%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한 영어교사는 “통계청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와 %포인트를 구분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한 경우로 보인다”며 “예시문대로 2006년에 비해 2012년 18% 증가했다면 20이 아닌 2.36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영어 강사도 “④번이야 유치할 정도로 명확한 답이지만 ⑤번 역시 명확하게 틀린 것”이라며 출제 당국의 오류 인정을 촉구했다.
수능 문제 오류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8번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묻는 이 문제에 대해 평가원은 ‘ㄱ, ㄴ’이 포함된 ④을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관련 과학계에서는 “실제 실험과 관련해 정확하게 판단하면 ㄴ만 답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이날까지 평가원에 접수된 이의신청 건수는 500여건 정도. 평가원 측은 17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은 뒤 외부인사 등을 통해 심사·검증 절차를 거쳐 24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중복된 이의신청을 고려하면 수능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장 많다”며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최종 정답을 확정해 다음달 3일 통보될 성적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섭·이정우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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