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씨 “불장난 누군지 드러날 것” 검찰이 세계일보가 특종 보도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씨를 10일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또 측근들의 회합 내용을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게 알린 ‘제3의 인물’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10일 문건 내용의 최초 제보자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박 전 청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서류 등을 확보했다. 박 전 청장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애초 지목한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이 아닌 다른 인물로부터 문건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청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가 가끔 청와대 사람들을 만난다는 얘기를 박관천 경정에게 했다”고 밝힌 만큼 그가 접촉한 ‘제3의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수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고소한 고소인 겸 국정농단 의혹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정씨를 불렀다. 오전 9시48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고 생각한다”며 국정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
모습 드러낸 정윤회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정윤회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검찰은 그동안 연락한 적 없다던 민간인 신분인 정씨가 어떻게 올해 4월 이재만 총무비서관에게 부탁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전화통화를 요청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경찰관 최모·한모 경위 등 2명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희경·조성호 기자 hjhk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