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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의 주체로 살아가기… 인문학자가 본 예술論

입력 : 2015-01-23 19:26:20 수정 : 2015-01-23 19: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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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우 지음/어크로스/1만7000원
예술 수업  /오종우 지음/어크로스/1만7000원

“세상을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이해하는 일, 기성의 질서에 단순히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주체로서 살아가는 일, 바로 이것이 예술의 근본성질입니다. … 예술이 인류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생명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술은 정치혁명처럼 어떤 거창한 구호를 외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은 소소한 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술은 그 사소한 것들에 새로운 무늬를 그려나가 전체에 스며들게 하죠. 거창한 구호보다 큰 감동을 주는 작은 울림들로 세상을 움직입니다.”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보이는 것 너머를 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책은 우리의 경직된 사고를 뒤흔들고 굳어 있는 감각을 깨워줄 인문학자의 강의실로 초대한다. 그의 강의실에서는 도스토옙스키와 체호프의 소설, 피카소와 샤갈의 그림,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타르콥스키의 영화, 베토벤의 교향곡과 피아졸라의 탱고가 흘러넘친다. 천재들의 빛나는 사유와 감각이 폭발했던 순간으로의 여행이 시작되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던 예술이 주는 감동이 살아난다.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2009년부터 성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양강의 ‘예술의 말과 생각’의 내용을 글로 옮겼다. 그의 강의는 성균관대 최고의 명강으로 꼽히며 티칭어워드를 수상했다. 저자는 시대를 가로질러 살아남은 작품을 통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유했던 천재들의 빛나는 통찰과 남다른 감각을 읽어내고, 인간과 세상의 진보를 가져온 인류의 지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가 이끄는 아홉 번의 수업은 그동안 현실에 치이고 일상에 매몰되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우리의 감각과 사고를 깨부수며 내 안의 예술적 상상력을 복원하는 촉매가 되어준다. 그의 책에서 우리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는 창조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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