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맨해튼 가스 폭발 건물 붕괴 현장에서 셀카를 찍은 사람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 뉴스 등 미국 언론은 30일 한 여성이 이 같은 셀카를 찍어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황급히 사과한 해프닝을 전했다.
문제의 사진은 한 여성이 사건 현장 건너편에서 손으로 V자를 그리며 미소짓는 모습이다. 그녀는 "사려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경솔하고 불쾌한 사진을 올린 것에 깊이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현장에서 실종자 두 명의 사체가 발견된 29일엔 맨해튼의 아마추어 사진가가 트위터에 7명의 여성이 셀카봉을 이용해 화염이 사그라들지 않은 현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올라왔다.
존 그린스키라는 이 사진가는 "지난 10년 간 이스트 빌리지에 살면서 수시로 거리의 사진들을 촬영한다"면서 "저녁 무렵 이 여성들이 셀카 촬영을 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데일리뉴스는 과도한 셀카 촬영을 '셀카 도착증'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휴대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건 사고 현장을 촬영한 사진들을 SNS에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또다른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과도한 '인증샷'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다.
유니비전 TV 기자인 루이스 고메즈는 비번일 취재를 도운 후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거리 회견 현장에서 셀카를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 뉴요커는 "이번 붕괴 사고로 건물 3동이 붕괴되고 2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는데도 생각없이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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