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이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든, 국산차든 수입차든 통상 소비자가 구입할 때 갖는 의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의 ‘2013년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분석집’에 따르면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의 평균 연비는 전년과 같은 13.81㎞/L였다. 국산차 평균연비는 전년 대비 0.9% 낮아졌지만, 수입차는 오히려 7.6% 향상됐다.
2006년 이래 연평균 연비 증가율은 3.7%. 국산차는 이보다 못한 3.6%였고, 수입차는 6.6%에 달했다. 평균 공차중량과 배기량이 각각 1.7%와 0.3% 증가한 결과다. 올해 들어 1월 국내에 팔린 전체 자동차의 연비 순위를 국산·수입차별로 10위권으로 나눠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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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과 1246등 사이…16.2㎞/L
20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15일 기준 국내에서 팔린 네 바퀴 달린 자동차의 총 모델은 1246종이다. 여기엔 차 이름은 같지만, 변속기가 수동 또는 자동으로 나뉘거나 연료나 도어 수가 다른 파생 모델도 포함됐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연비가 가장 좋은 차량은 푸조의 ‘208 1.4 e-HDi 5D’로 복합연비 21.1㎞/L였다. 가장 나쁜 차량은 대당 가격이 5억원에 육박하는 벤틀리의 ‘뮬산’으로 4.9㎞/L이다. 뮬산은 18배 넘게 비싸지만, 연비는 16.2㎞/L나 못 미쳤다.
현대차 엑센트 |
국산차 가운데 연비가 가장 낮은 차종은 6.3㎞/L를 기록한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2.4LPI’로, 파생모델 6개 차종이 하위 1∼6위를 휩쓸었다. 현대차의 ‘봉고 1t 초장축 슈퍼캡 2.4LPI’(6.8㎞/L), 기아차 ‘모하비 4.6 가솔린 4WD’(7㎞/L), 현대차 ‘베라크루즈 3.8 가솔린 4WD’(7.3㎞/L), 쌍용차 ‘체어맨W 가솔린 3.6 AWD 리무진 5인승’(7.3㎞/L)이 7∼10위권을 형성했다. 1∼7위는 모두 LPG 차량이었고, 나머지 3개 모델은 3.6L 이상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대형 4륜구동이었다.
푸조 |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 연비 상위 10개에는 수동 변속기 차량이 없다. 푸조 208 1.4 e-HDi 5D 등 8개 차종은 자동 변속기이고, 2위인 도요타 ‘프리우스’(21㎞/L)와 8위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19㎞/L)는 하이브리드이자 무단 변속기 차량이다. 이어 시트로엥의 ‘DS3 1.4 e-HDi’(20.2㎞/L), BMW의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19.7㎞/L), 미니의 ‘쿠퍼 D’(19.4㎞/L), 메르세데스-벤츠의 ‘A180 CDI’(19.3㎞/L), 폴크스바겐의 ‘제타 1.6 TDI 블루모션’(19.1㎞/L), 시트로엥의 ‘DS3 1.6 e-HDi 카브리올레’(19㎞/L)와 ‘DS3 1.6 e-HDi’(19㎞/L)가 10위권에 들었다. 유일한 2000cc급인 320d와 하이브리드 2개를 뺀 나머지 차종은 배기량 1.5L 안팎의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국산차 연비 하위 차량 상당수가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LPG 차량 일색인 것과 달리 수입차 연비 하위 톱10은 수억원대의 럭셔리 차가 즐비했다. 당연히 가솔린 차들이다.
뮬산에 1위를 내줬지만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LP720-4’의 파생모델 3개(5.2∼5.3㎞/L)가 2∼4위에 올랐다. ‘갈라도 LP560-2’(5.7㎞/L)는 10위를 차지했다. 페라리는 ‘F12 베를리네타’(5.4㎞/L), ‘458 스파이더’(5.6㎞/L), ‘458 이탈리아’(5.6㎞/L) 등 3개 차종이 10위권에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63 AMG’(5.6㎞/L), 벤틀리 ‘뉴 콘티넨탈 GTC’(5.6㎞/L)도 함께 하위권을 형성했다. 뮬산과 뉴 콘티넨탈 GTC는 세단, G63 AMG는 SUV, 나머지 차량은 스포츠카다. 10개 차종 모두 4.5L 이상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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