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통에 대한 기본지식이 부족한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이 상품기획과 입점까지 한꺼번에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옴니미팅룸’이 마련됐다. 롯데의 유통 전문가인 상품기획자(MD)가 상주하면서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상품개발 방향이나 기능개선 방안 등을 심층 상담해준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직접 센터를 찾지 않아도 지원받을 수 있다.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닷컴 등 롯데 5개 유통 채널의 전문가가 요일별로 나선다. ‘크라우드 소싱’이라 불리는 유통 신기술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일종의 집단제작 방식인 크라우드 소싱은 중소기업이 개발구상을 내놓으면 전문가 풀에서 디자인이나 기획, 마케팅 등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보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제품혁신을 함께 일구는 형태로 운영된다. 선진국에서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에게는 판매 수익금의 10%를 떼주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2013년 기준 크라우드 소싱 시장의 규모는 50억달러에 달한다. 부산 센터는 이미 102개 기업에 아이디어 기획, 제품 디자인과 구성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생활용품 제작업체인 ‘옻칠랩’은 상품군을 10종에서 50종으로 다양화하고, 디자인도 외국인 수요에 적합하게 바꿔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9일 “작은 중소기업은 개별적으로 디자인이나 기획, 마케팅 인력을 갖추기 어려운데 크라우드 소싱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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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개척에 애를 먹는 벤처·중소기업의 마케팅을 돕는 ‘스마트 스튜디오’도 인기다. 홍보 영상과 사진 제작, 홈쇼핑 방송까지 가능하도록 이용자 수요와 콘셉트, 콘텐츠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DIY 팝업 스튜디오’로 센터에 들어섰다. 홍보 영상이나 사진 제작에 통상 2000만∼3000만원이 소요되지만, 이 스튜디오는 실비로 이용할 수 있어 기업은 자금을 간접 지원받는 혜택을 누린다. 홈쇼핑 방송 대박도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월16일 센터 출범식 당시 롯데홈쇼핑 본사와 연결해 부산의 우수한 중소 식품회사인 ‘덕화푸드’의 ‘장석준 명인명란젓’이 생방송을 탔다. 이날 이원방송으로 거둔 매출이 3억여원에 달했다.
더불어 내년 1∼2월 중 롯데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과 부산센텀점에 온·오프라인 매장의 경계를 없앤 ‘옴니 채널’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옴니 채널은 주요 길거리나 전통시장 입구 등에 터치패드 형태로 설치한 가상 쇼윈도를 가리킨다. 소비자가 이를 통해 필요한 제품을 검색해 찾으면 실제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안내해주고, 방문 예약까지 잡아주는 등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최첨단 기술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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