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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핀테크노트] 레벨39, 韓 11월 진출…亞 쿼터 역할

입력 : 2015-07-26 12:00:00 수정 : 2015-07-2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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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전역의 스타트업 육성' 목표…해외진출 지원도
英서 연간 300회 이상 데모데이 등 프로그램 진행
천재원 엔틱(ENTIQ)UK 파트너(왼쪽)와 에릭 밴 더 클레이(Eric Van Der Kleij) 엔틱 대표가 지난 5월 27일 한·영금융협력포럼 기자간담회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국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을 육성해 핀테크 활성화를 이끌어 낸 '레벨39'의 첫 해외지사가 올 연말 우리나라에 설립된다.

레벨39은 영국의 혁신생태계 개발을 전문 '엔틱(ENTIQ)사'의 핀테크 엑셀러레이터(우수 스타트업 육성 기관) 브랜드명이다.

천재원 엔틱UK 파트너는 "엔틱코리아는 이르면 11월 여의도에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국내에서는 레벨39이 아닌 다른 브랜드명을 사용할 계획으로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 들어설 엔틱의 지사는 국내 스타트업만을 육성하는 게 아닌 아시아 시장 전체를 커버하는 아시아 쿼터가 될 전망이다.

천재원 파트너는 "한국에 들어설 엔틱코리아는 한국의 스타트업 육성·지원만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닌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민간과 정부의 정책을 서로 연계하고 해외진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에릭 밴 더 클레이(Eric Van Der Kleij) 엔틱(ENTIQ) 대표가 한·영금융협력포럼 참석차 방한했을 때 설립 계획이 발표됐으며, 당시 클레이 대표는 판교 핀테크 지원센터 및 서울시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천 파트너는 "판교 핀테크 지원센터와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과 관련해, 서울시와는 빅데이터·핀테크 등을 활용한 디지털 스마트 시티 육성에 대해 MOU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영국 정부에 의해 핀테크 클러스터(cluster)로 지정되고, 16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레벨39의 한국 쿼터 설립 소식에 핀테크 스타트업계는 국내 핀테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상호 작용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모아 놓은 지역을 의미한다.

NFC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앞둔 한국NFC의 황승익 대표는 "상반기 영국 방문 시 둘러본 레벨39에는 두 가지 강점이 있었다"며 "스타트업들에게 부스를 임대하고 은행·투자자들 간에 미팅을 통해 제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스타트업들이 자사 서비스를 소개·경쟁시켜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에 한해 투자기관과 연결은 물론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강점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레벨39은 영국에서 현재 스타트업들과 금융회사·투자자들과의 매칭에 주력해 연간 300회 이상 데모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황 대표는 "레벨39이 그간 영국에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며 얻은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한다면 핀테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국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외 금융권·투자자들과 스타트업들의 중계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국내에 들어와 핀테크 지원을 하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 핀테크와 유럽 핀테크 생태계를 연결하는 효율적인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센터장은 "국내에도 판교 핀테크 지원센터를 비롯해 몇몇 은행들이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스타트업에 제공·지원하고 있지만 특정 은행과 협약을 맺게 되면 타행들과의 제휴는 어려워지는 등의 한계가 있다"며 "레벨39이 국내에 들어오면 중립적인 입장에서 여러 기관과 연결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어 스타트업들이 다가가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대처럼 엔틱코리아의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국내 및 아시아권 스타트업들에게 레벨39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천재원 파트너는 "국내에 설립될 엑셀러레이터에서는 정부기관과 스타트업들이 만날 수 있는 원탁회의의 상시 운영 등을 추진하고, 영국과 룩셈부르크 등 유럽에서 성공한 핀테크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출범을 전후에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 계획 등을 스타트업계에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레벨39에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이 파견될 예정으로, 핀테크 창업의 다수를 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해온 영국과 달리 IT업계 인사들이 대다수인 한국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라며 "레벨39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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