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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은 사라지고 평생 직업만 남았다’는 말에 동감이라도 하듯 스스로 직업과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창업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무점포창업, 기술창업, 인터넷창업, 소자본창업이라는 말이 생소하지도 않고 스타트업 및 1인기업이란 말도 익숙하다. 아직은 창업 분야가 포화상태인 카페와 식당, 쇼핑몰과 숙박업 등에 편중돼 있는 점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각각 다른 영역인 음악, 인테리어,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10여년의 경력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여성CEO가 있다. 창업의 길이 보다 많이 열리고 그 길을 걷는 여성CEO가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놋그릇가지런히, 메가박스(자인), 인터페이스 코리아 런칭파티(마스컴), 9와 숫자들(오름엔터).
무용을 전공한 채진아(36) 대표는 8년 전에 과감히 전공과 다른 진로를 택했다. 본인이 가진 커뮤니케이션 장점과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마케팅 회사 (주)마스컴을 설립한 것이다. 200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기아자동차, 롯데칠성음료 등과 같은 브랜드 온라인 마케팅과 론칭행사를 운영하면서 2012년에는 벤처기업인증을 받았다. 현재 광고기획과 함께 imc통합 마케팅을 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15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는 채 대표는 지금도 역시 창업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그는 “본연의 장점과 능력을 차분히 바라보고 가장 즐거우면서도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미옥(38) 대표는 ㈜자인스터디스를 2013년에 설립했다. 자연의 소재를 공간에 담아 사람과 유기적인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자인’이라고 지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10명의 팀원과 함께 일하는 박 대표가 디자인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과 사람’이다. 창업한 지 3년차인 그가 걸어온 길에는 가영세라믹스의 오피스갤러리, 놋그릇가지런히 공방과 갤러리카페 등 다양한 공간이 함께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나 또다시 새로운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면서 “새로운 스케치를 하기 위해 연필을 잡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전했다.

‘9와 숫자들’ ‘로로스’ ‘전기흐른’ ‘비둘기우유’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등의 뮤지션팀이 소속된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최인희(39) 대표는 해외음악수입회사에서 일을 했었다. 후에 퇴사하고 매니지먼트 일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팀이 늘어나게 됐으며 ‘옳다고 생각하는 곳을 향해 함께 오르겠다’는 생각으로 레이블을 창업했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앨범 홍보 및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하는 회사로 키웠다. 섬세한 리더십으로 좋아하는 음악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최 대표의 모습이 더없이 따뜻해 보였다.

권민영 리포터 minifi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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