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늘고 부채비율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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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기업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3% 감소했다. 총자산은 전분기말대비 1.2% 증가했다. 기업매출 감소는 제조업(-6.3%)과 비제조업(-1.3%), 대기업(-5.7%) 전반에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종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매출감소율은 카드사태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여파로 경기가 부진했던 2003년 3분기(-6.3%) 이후 12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또한 대기업 제조업종의 매출액증가율은 마이너스 7.5%를 기록하면서 2003년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1차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물가가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5.2% 하락했고 그 여파로 수출물가가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3.9% 낮아져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팀장은 "이 밖에도 2분기 심화된 엔저 심화현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업종의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20.7%)에 이어 2분기(-15.9%)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으며, 금속제품(-7.1%→-6.6%) 역시 매출액이 후퇴했다. 운송장비 부분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5.2% 성장했으나 2분기에 조선·해양 부분의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3.7% 줄어들었다.
반면,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제조원가가 줄어 수익성은 나아졌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4.8% 성장에서 올해 5.6%로 확대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4.6%→4.8%) 역시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정제마진이 늘고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7% 증가했다. 금속제품은 철광석 가격 급락으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5.7%에서 6.7%로 상승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모두 개선됐다. 부채비율(105.7%→104.2%)과 차입금의존도(27.0%→26.9%) 모두 전분기말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규모별로 봤을 때에도 대기업(98%→96.4%)과 중소기업(153.5%→152.1%)의 부채비율이 모두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대기업은 25.4%에서 25.3%로, 중소기업은 34.7%에서 34.4%로 소폭 나아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1만6281곳 가운데 3065개 기업을 표본으로 선정해 지난 8월 19일부터 28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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