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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야구의 힘’… 삼성, 사상 첫 정규시즌 5연패

입력 : 2015-10-04 20:16:59 수정 : 2015-10-05 01: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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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구자욱 등 신·구 조화
유망주 자체 육성 시스템 갖춰
현장과 프런트 간 소통도 원활
두산 3위 확정… KIA, PS 좌절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부상 선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프로야구 삼성이 사상 첫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원동력은 ‘시스템 야구’이다. 승리 행진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 자만에 빠질 수도 있다. 삼성은 이런 어려움을 톱니바퀴처럼 잘 짜인 시스템의 힘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3일 넥센을 1-0으로 잡고 2위 NC마저 SK에 3-4로 역전패하면서 정규시즌 5연패를 위한 매직넘버 2를 한꺼번에 지웠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올해 143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베테랑이 중심을 잡은 견고한 삼성의 라인업은 여전했고, 기존 선수들의 높은 벽을 뚫는 신예도 등장했다. 신·구 조화는 현재를 포기하지 않고도 미래를 준비하는 큰 그림을 그린 결과다. 이승엽(39)은 건재했고 최형우(32)의 파괴력도 여전했다. 박한이(36)는 꾸준했고 채태인(33)과 박석민(30)은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타격을 선보였다. 여기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구자욱(22)은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히트 상품으로 꼽힌 박해민(25)은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로 도약했다. 이지영(29)은 ‘포스트 진갑용’의 꼬리표를 떼고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는 선수 육성 시스템 덕분이다. 삼성은 1996년 2군 전용 훈련장 경산볼파크를 개장했다. 성과는 미미했다. 급기야 삼성은 우승 갈증으로 2003년과 2004년, 박종호·심정수·박진만 등 FA 대어를 데려와 2004∼05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유망주를 자체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경산에서 성장한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이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고, 구자욱·박해민·이지영이 뒤를 이었다.

시스템이 정착되려면 현장과 프런트 간 소통이 필수다. 오래전 삼성은 소통이 그다지 원활하지 않았다. 소통이 없으니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웠다. 2011년부터 ‘삼성맨’ 류중일(사진)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소통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팀의 과거와 현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그는 프런트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류 감독은 내년에 삼성에서 30시즌째를 맞는다.

구단의 효율적인 투자도 소통의 산물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삼성이 정한 방향은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육성을 통한 성장이다. 다만 전력 누수가 심각해지면 팀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프런트와 현장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때문에 삼성은 외부 FA에는 무관심했지만 내부 FA 잔류와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적극적이었다.

한편 두산은 4일 KIA를 9-0으로 완파하고 3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KIA는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KIA의 패배로 5위를 확정한 SK는 7일부터 목동에서 4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을 치른다. 이어 10일 준플레이오프, 18일 플레이오프, 26일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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