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세련됐다는 편견… 국민 인식 그르칠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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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한글문화연대와 공동으로 전국 246개 지자체(17개 광역단체, 229개 기초단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218개 지자체에서 브랜드, 슬로건 등이라는 이름으로 행정구호를 제작·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구호를 쓰는 지자체 중 외국어가 포함된 곳은 104곳으로 절반에 가까운 47.7%를 차지했다. 이 중 영어로 된 문구를 쓰는 곳이 88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글과 영어,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는 곳이 각각 8곳과 7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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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글날… 46개국 세종학당 학생들 한자리에 국외 한국어, 한국문화를 보급하는 세종학당 외국인 학생들이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각국의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한글날을 축하하는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569돌 한글날을 사전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모임에는 문화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46개국 150여명의 세종학당 외국인 우수 한국어학습자들이 참여하여 한국의 대중가요, 춤, 태권도, 한국음식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
한글학계에서는 서울시의 브랜드 구호 발표를 기점으로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영어를 활용한 행정구호 만들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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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행정구호를 만든 지자체들은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외국인에게 해당 지자체의 지명과 특성 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선 영어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지역의 개성을 한글로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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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김건호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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