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물어뜯긴 채로 구조된 고양이의 사연이 공개돼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한 길가에서 보라색 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야생동물 구조대에 구출됐다.
‘스머프’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발견 당시 판지 상자에 담겨 있었다. 여기저기에 물린 흔적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동물 구조대는 스머프를 레드우드시티의 임시 동물보호소로 옮겼다.
수차례 항생제 치료를 받은 스머프는 조금씩 기운을 되찾고 있다. 다행히 다른 고양이 두 마리와 잘 어울려 지내는 터라 마음의 상처도 나아가는 모양새다. 보호소 측은 스머프를 따뜻한 물에 목욕시키고, 삐쭉 튀어나온 털도 다듬어줬다.
보호소는 스머프의 털 색깔이 보라색이지만, 원래는 갈색이나 검은색이었던 걸로 추측했다.
수의사 모니카 루디지는 “‘미끼’처럼 쓰였던 동물을 여러 차례 봐왔다”며 “스머프는 ‘개껌’ 취급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머프는 다행히 죽지 않았으나, 처음 봤을 때 부상 정도는 매우 심했다”고 덧붙였다.
보호소는 스머프의 사례가 동물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질 수 있는지 대중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스머프는 조만간 다리 상처 등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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