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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이어준 사랑… 알콩달콩, 풋풋하네

입력 : 2016-02-10 19:30:58 수정 : 2016-02-10 19: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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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좋아해줘’

 

‘영화가 끝나면 곧바로 극장을 뛰쳐나가 연애든 사랑이든 맹렬하게 해봐야겠다.’ 영화를 지켜보는 동안 가슴 속에는 이 같은 ‘결의’가 돋아난다.

연애 이야기가 대개 뻔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다르다. 고수의 내공으로 잘 다듬은 연출과 순탄한 편집, 안정감 있는 각본,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다. ‘6년째 연애 중’으로 현실공감 로맨스 영화의 절대강자임을 입증한 바 있는 박현진 감독의 신작 ‘좋아해줘’ 이야기다.

SNS로 사랑을 시작하고 SNS로 공유·소통하며 이제는 SNS 없이 살아갈 수 없게 된 세 커플의 일상을 통해 대한민국 남녀의 연애심리와 현 세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연애풍속도다. SNS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나도 그랬었지’라는 관객의 공감을 쉽게 끌어낸다. 

여섯 남녀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고, 커플별로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점이 매력포인트다.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 조경아(이미연)와 더 잘나가는 안하무인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는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거리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둘은 기싸움을 벌이는 순정 커플이다. 서로 속마음을 알지만 절대 먼저 말하지 않는 긴장감 가득한 관계로, 스릴 넘치는 연애를 꿈꾸는 관객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만하다.  

사랑 잃은 노총각 셰프 정성찬(김주혁)과 집 잃은 노처녀 스튜디어스 함주란(최지우)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한다.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둘은 더욱 아옹다옹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누는 등 일상을 공유하는 동안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 해도 믿을 만큼 김주혁과 최지우는 가장 자연스러운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연애 초짜인 천재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밀당 고수 PD 장나연(이솜)은 첫눈에 반해 풋풋한 썸을 이어 나간다.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도 수십 번 고민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등장인물들의 SNS 이용법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까칠한 스타작가 조경아도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좋아하는 사진으로 도배하는 평범한 여자일 뿐이고, 세상 다 가진 한류스타 노진우는 한때 깊은 관계였던 조경아의 타임라인을 염탐하며 친구 신청을 망설이는 소심한 남자다. 약혼자에게 차이고 술 친구를 찾으려 글을 올리는 정성찬과 새로운 연애를 위해 미술관 관람 등 ‘보여주는 삶’을 게시하는 함주란의 솔직한 모습 등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앗아간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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