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마이너스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2010년에 그 방법(마이너스금리)를 고려했지만, 완화정책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너스금리는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할 때 금융기관이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오히려 비용을 받는 것이다. 비용지불이 싫다면 돈을 풀어라는 신호로 시장에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는 정책이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자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일본은행도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했다.
이와 달리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금리인상을 시작한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최소한 금리인상 속도가 상당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신호로 분석되는 등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금리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서의 제도적 맥락과 실효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마이너스금리 정책 실시는 "자동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나타나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옐런 의장은 "현 시점에서의 판단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옐런 의장은 금융시장 혼란이나 저유가 같은 대외적 요인에 대해선 "위험요인의 균형이나 경제의 향후 경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되고, 따라서 적절한 (통화)정책의 입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 유가하락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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