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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방직업계, 짝퉁 원단 진짜라고 속여 유통…'쥐 털'도 사용

입력 : 2016-02-23 14:17:43 수정 : 2016-02-23 14: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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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아 코트나 숄, 스카프 등에 사용되는 ‘캐시미어’ 상당수가 인조섬유 등 저급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일부 업체는 쥐 털을 이용해 물의를 빚었다.
현지를 찾은 영국 방송인 셀리나 스콧. 그녀는 업계에 만연한 비리를 폭로하며,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유명 의류업체가 가짜 캐시미어를 사용하고도 이를 100%라고 속여 허위과장광고 고발된 소식을 전하며 해당 업계의 눈속임을 보도했다.

캐시미어는 카슈미르 지방, 인도 북부, 티베트, 이란 등지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를 사용하여 능직으로 짠 섬유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생산량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고급품에 속하며 값이 비싸다. (패션전문자료사전 인용)

영국 방송인 셀리나 스콧은 캐시미어 브랜드 런칭에 앞서 업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순수한 산양 털 이외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등을 혼합해 100% 캐시미어 제품인 양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캐시미어 기업 간에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되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리가 공공연한 사실로 취급되고 있다”며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전 세계 캐시미어 연간 생산량은 약 7500톤가량으로 캐시미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생산량을 훨씬 넘어선다며, 캐시미어 제품의 상당수가 순수한 캐시미어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고, 중국 및 몽골 캐시미어 생산농가 지원 단체는 농가의 노력이 업계의 비리로 빛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직업체 ‘클로스 오브 킹즈’ 대표이자 업계에서 40년간 몸담은 말콤 캠벨은 “지구상의 모든 캐시미어 산양을 합쳐도 현재 판매되는 것만큼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 그녀의 비판에 힘을 더했다.
캐시미어 채취 모습. 전문가는 "지구상의 모든 캐시미어 산양을 합쳐도 현재 판매되는 것만큼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짜 캐시미어 논란은 2년 전 중국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캐시미어 업체가 제품에 쥐 털 등 동물 털을 섞어 만든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저렴한 가격에 100% 캐시머어 원단을 사용했다는 광고는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SK에너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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