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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도 고객 찾아 해외로… 글로벌 시장서 ‘쑥쑥’

입력 : 2016-02-25 19:40:56 수정 : 2016-02-25 22: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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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동남아로… 영토확장 박차 지난 13일 오후 1시 베트남 호찌민 남사이공의 한 가정집. 직장인 린(36)씨 가족은 드라마가 끝나기 무섭게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SCJ(CJ오쇼핑의 베트남 홈쇼핑 합작법인) 홈쇼핑에서 순간 멈췄다. 홈쇼핑에선 쌍떼365의 ‘홍삼영지대추’ 판매가 한창이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6만원가량의 홍삼 제품은 액상파우치 80mL 3박스로 구성됐다. 설 명절을 맞아 방송에선 귀를 솔깃하게 하는 선물 제안이 잇따랐다. 쇼호스트는 “구매 고객에게는 ‘1+1’ 행사를 진행하고 적립금도 5만동에서 10만동으로 두 배 높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에선 지난해부터 홍삼의 인기가 크게 높아진 터라 린씨는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

린씨는 “한국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다양하고 믿을 수 있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매번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2011년 7월 베트남 케이블 방송사 SCTV와 합작으로 SCJ TV 쇼핑을 론칭하며 베트남 시장에 입성했다. SCJ TV 쇼핑은 지난해 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우뚝 섰다.

국내 TV홈쇼핑 업체들이 국내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홈쇼핑 채널 증가, 온라인쇼핑과의 경쟁 심화로 해외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30∼50대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횸쇼핑을 비롯한 소매업체들은 모두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포화상태인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CJ오쇼핑 베트남 합작법인인 SCJ 홈쇼핑 쇼호스트들이 주방 가전기구 판매 방송을 하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각국의 진입 규제로 쉽지만은 않지만 CJ오쇼핑, GS샵 등이 이미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CJ오쇼핑, GS샵 등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으며 매년 해외 부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홈쇼핑 해외로 해외로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일본 베트남 태국 터키 필리핀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9개국 11개 지역에서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GS샵은 2009년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8개국에 진출했다. 롯데홈쇼핑은 2005년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등 3개국에서 선전하고 있고, 현대홈쇼핑은 중국 태국 베트남에서 진출했다. 홈쇼핑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CJ오쇼핑은 신규 지역 진출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며 글로벌 상품 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와의 연계를 통해 이?미용품, 주방용품 등 여러 단독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해외 비중 54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홈쇼핑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진출한 3개국에서 가능성을 봤다”며 “태국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으로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자 시장’으로 활짝

CJ오쇼핑의 해외 취급액은 2004년 중국 상해 진출 당시 연간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1년에는 50배 규모인 1조원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1조94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2조73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으며 중국 2곳, 베트남과 필리핀 등 4곳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홈쇼핑의 해외 취급액은 최근 3년 동안 전체의 35를 웃돌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법인은 2014년 취급액이 전년보다 50, 2015년에는 83 각각 증가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샵은 2010년 취급액 759억원에서 크게 늘어 지난해 1조404억원을 올렸으며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중국 매출도 2012년 294억원, 2013년 451억원, 2014년 498억원, 2015년 556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 흑자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판로 일등공신

홈쇼핑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된다. CJ오쇼핑은 전 세계 8개국 10개 지역에 구축한 글로벌 홈쇼핑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해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한국 중소기업 상품은 약 2000억원이다.

GS홈쇼핑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글로벌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 작년 한해 약 140종류 총 250만개의 상품이 해외로 나갔으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한국 상품이 GS홈쇼핑의 해외 합작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상품이 80 이상 매출을 차지한다.

롯데홈쇼핑이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한국 브랜드 상품 중 9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홈쇼핑 히트상품인 ‘다용도 전동 드릴 스위스 밀리터리’의 중국 현지 대리점 역할을 자처해 중국 전역 유통채널에서 1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대홈쇼핑은 태국 등에서 해피콜 썬라이즈 캐치맙 글라스락 콘스타 네오젠 에코라믹 등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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