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단 음식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초콜릿은 충치를 발생시키는 원인이지만 카카오 함량 50% 이상 함유된 다크 초콜릿은 폴리페놀과 불소가 들어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건포도 역시 당분은 많지만 천연 당분으로 입 속 박테리아가 고착되는 것을 막아주고 플라그를 제거해 주며,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까지 함유하고 있어 변비나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녹차와 양파도 있다. 녹차는 폴리페놀 성분이 산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충치와 치주 질환을 예방해 준다.
또 타닌산 성분은 치아에 세균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 착색을 방지하고 입 냄새를 막는 효과도 있다. 양파는 강력한 항박테리아 성분이 들어 있어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풍부해 구강 질환을 유발하는 플라그 제거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는 음식은 무엇일까? 미국의 한 매체는 뉴욕 치과 전문의 마크 로웬버그의 말을 인용해 치아 건강을 망치는 5가지 음식을 소개한 바 있다.
첫 번째 음식으로는 주스이다. 주스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탄산음료보다도 많은 양의 당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세균들이 당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산에 의해 치아가 부식될 수 있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두 번째 음식은 씹어먹는 비타민이다. 특히 젤리와 같은 맛을 내기 위해 겉에 설탕코팅을 입힌 경우도 많고,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치아에 잘 들러 붙어 좋지 않다. 비타민은 알약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음식은 고기의 맛을 살려주는 바비큐소스이다. 바비큐소스를 즐겨 먹는 것은 치아를 설탕 안에 담그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좋지 않다.
네 번째는 말린 과일이다. 수분이 없는 말린 과일은 당분이 많이 들어있어 치아에 잘 들러 붙을 수 있다. 말린 과일이 치아에 들러 붙으면 세균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먹은 후 꼭 물로 입을 헹구고 20분 후 양치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말린 망고나 크랜베리 등에는 종종 제조과정에서 설탕이 추가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화이트 와인이다. 레드 와인처럼 색이 진한 음식은 치아 변색을 유발하지만 화이트 와인의 산 성분은 치아의 에나멜을 약하게 하고 부식시킬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을 마실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치즈를 먹어보자. 치즈에는 단백질, 칼슘 등의 성분이 많아 건강에도 좋고 입 속에 산 성분이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과의사 의료진은 “치아건강을 망치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부터 바로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나 탄산음료, 딱딱한 음식이나 흡연 등은 치아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치아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음료를 마실 때 오랫동안 입안에 머금으면서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음료를 마신 뒤 반드시 양치질을 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원진클리어치과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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