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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글, 작년부터 이세돌 집중 연구… 승리 확신하고 대국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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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3 18:33:49 수정 : 2016-05-23 2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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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교수 "하사비스 지난해 이미 알파고가 이길 것 예견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 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지난해 이미 한국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알파고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하사비스가 지난 3월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와의 대국 직전까지 “승률은 50대 50”라고 발언한 것과는 상당히 달라, 구글 측이 지난해부터 이미 이세돌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그 당시 이미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정을 낳을 수 있어서다.

▲스튜어트 러셀 교수 인터뷰

SBS 주최의 SDF(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한 세계적인 AI 전문가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UC버클리대학 교수는 19일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데미스 하사비스와 지난해 얘기를 나눴는데, ‘세계 챔피언’(이세돌)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하사비스의 발언을 전한 뒤 “그래서 결과가 이렇게(알파고가 이기는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알파고)이 이길 자신이 없었다면 지난 3월 경기를 추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사비스는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간 경기 전날인 지난 3월 7일 당시 알파고의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밀리지는 않겠지만 승률이 몇 프로인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50대 50이라고 보고 있다”고 승리를 확신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러셀 교수는 아울러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간 대결에 대해서도 “체스에서는 일반적으로 매 차례 한번의 움직임만 생각하는데, 알파고가 경기를 운영한 방식은 바로 ‘딥블루’(체스를 두는 컴퓨터)가 체스를 둘 때와 거의 비슷했다”고 “AI 관점에서 보면 조금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둑에선 여러 수를 동시에 미리 생각해야 하고 이 문제를 풀려면 전체를 분할해 다시 각 해결책들을 조합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알파고는) 바둑을 체스하듯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커다란 문제로 놓고 풀어버려 우리가 새로 얻은 건 별로 없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러셀 교수는 아울러 “현재 AI 수준은 여전히 ‘초원(Grass)’ 단계”라며 “한국이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한국에는 뛰어난 AI 인재들도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AI에 대한 한국의 적극 대응을 조언했다.

UC버클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인 러셀은 AI 분야의 대표적인 교과서로 꼽히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은 13개 언어로 번역돼 116개국 1300개 이상의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김용출·정지혜 기자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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