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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년에 50일이상 강원랜드 출입하는 이용객 1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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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0 13:59:40 수정 : 2016-09-20 2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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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강원랜드가 경내 끊이지 않는 난동과 형식적인 출입 제한으로 병들고 있다. 특히 1년에 50일 이상 강원랜드를 출입하는 이용객이 1만명을 넘어서 도박 중독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출입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도박 중독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끊이지 않는 강원랜드 경내 난동행위, 직원 폭행까지

지난 6월 강원랜드를 찾은 배모씨는 식당에서 술을 마신 채 바카라 게임을 진행하다 강원랜드 카지노 안전팀에 의해 입장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안전팀 직원은 배씨에게 “음주를 한 상태라 입장이 안 된다”며 게임을 그만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배씨는 주먹으로 직원의 얼굴을 가격했다. 결국 배씨는 강원랜드 내부 규정에 의해 1년간 출입제한 조치를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술을 마신 채 강원랜드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려던 김모씨가 음주로 인해 출입이 어렵다는 직원의 통보에 격분, 허벅지와 얼굴을 때려 경찰에 입건되는 등 강원랜드 내 난동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경북 김천)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5년간 강원랜드 내 난동행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난동행위가 총 40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47건이던 경내 폭력 및 난동행위는 2014년 166건, 2015년 191건, 2016년8월까지 134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중 18건은 배씨와 김씨의 사례처럼 임직원을 상대로 한 협박과 폭력으로 나타났다.

◆연간 50일 이상 강원랜드 출입하는 이용객 1만명 넘어

강원랜드는 과거 강원도 정선의 폐광지역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주도한 탄광지역 개발 촉진지구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1998년 6월 강원랜드㈜를 설립하였고, 1999년 9월 스몰카지노호텔을 착공해 2000년 10월 개장했다. 조성 초기부터 도박중독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강원랜드 측은 2001년 9월 도박중독 예방 및 도박중독 피해자에 대한 상담 및 치료를 위해 한국도박중독센터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철우 의원실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강원랜드 출입일수 및 고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월 13일부터 2016년 9월 12일까지 1년간 강원랜드를 이용한 고객 중 9716명이 50∼99일, 2080명이 100일∼180일을 각각 이용했다. 50일 미만은 61만7368명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과 ‘카지노영업장 출입일수 운영 내규’를 통해 카지노 출입가능 일수를 매월 최대 15일로 정하고 매월 최대 일수를 2개월 연속으로 채운 경우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카지노에서 제시하는 상담을 이수하면 즉시 카지노 출입을 허용해 사실상 도박중독 방지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감사원도 지난 7월 “강원랜드가 출입제한 제도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철우 의원은 “최근 1년간 50일 이상 카지노에 출입한 도박 중독고객이 1만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랜드가 형식적인 조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출입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도박 중독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도박 중독으로 격해진 고객들을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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