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박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판사 출신으로는 문강배(56·〃 16기) 변호사와 이규철(52· 〃 22기)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검사 출신으로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시절인 2008년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을 수사한 임수빈(55·〃 19기) 변호사와 최운식(55· 〃 22기) 변호사가 추천됐다. 임 변호사는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라”는 검찰 상부 지시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박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강남에서 근무하는 양재식(51·〃 21기), 이재순(58·〃 16기) 변호사와 박충근(60· 〃 17기), 이용복(55·〃 18기) 변호사도 포함됐다.
대치동에 특검 사무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들어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인근 대치빌딩 전경. 남정탁 기자 |
특검 수사팀은 검찰이 수사한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포함한 수사기록을 조만간 넘겨받아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검 수사팀에게 당면한 핵심 과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과 대면조사다.
따라서 특검팀은 향후 뇌물 혐의를 연결고리 삼아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을 강도 높게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특검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재단 기금으로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게 된 과정이 과연 무엇인지, 거기에 대통령의 역할이 작용한 게 아닌지 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앞선 검찰 조사 단계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특검은 대기업 총수들과 박 대통령의 청와대 밀실회동 의혹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와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각종 인허가 등 규명을 위해 대기업 총수들을 다시 소환할 전망이다. 또 검찰이 해내지 못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특검이 어떻게 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청와대는 “중립적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 벌써부터 특검 조사마저 거부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본인도 혐의를 한사코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청와대가 대면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 일정과 방식,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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