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올 한해 추진할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
- 올해 전남도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2017년은 나라 안팎으로 격변의 해가 될 것이다. 밖으로는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금리인상이 잇달을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접근하고 미국과 중국은 견제할 것이며 북한은 핵실험 등 도발을 계속할 조짐이다.
안으로는 상반기에 새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기 실시될 대통령선거는 한국이 수십 년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이냐, 아니면 완만한 변화를 선택할 것이냐의 기로가 될 것이다.
이러한 내외의 여건변화를 감안하면서 올해 전남도정을 펼치겠다. 지역발전의 중장기 비전을 조속하고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올해 대통령선거의 공약에 반영되도록 광주광역시와 협력하며 노력하겠다. 정부 교체 등 국내 정치환경 변화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게 이뤄지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하면서 변화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 지난해 추진한 사업 중 가장 자랑할 만한 성과는?
가장 큰 성과는 일자리가 증가한 점이다. 지난 한해 157개 기업이 2조3955억원을 투자해 5122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279개 기업과 2조9424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제조업 종사자가 17년 만에 10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일자리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9.1%에서 지난해는 11.9%까지 올랐다. 전년보다 전체 취업자 수가 7000명, 상용근로자는 8000명 늘었다.
이러한 성과로 전남도는 고용노동부로부터 ‘2016 일자리 종합대상’을 받았다. 게다가 노사상생 협력 평가에서 9년 연속 최우수상 또는 우수상을 수상함으로써 향후의 기업유치에도 도움을 받게 됐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해 12월 7일 오후 무안군 일로읍 죽산리 노지 갓 재배현장을 방문해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전남도청 제공 |
올해는 지역발전의 토대로 작용할 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앞당기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전남도는 올해 국고예산을 2012년 여수 EXPO이후 처음으로 6조원 넘게 확보했다. 특히 SOC 예산은 작년보다 40% 늘어난 1조1672억원을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수서발 SRT 개통에 이어 앞으로 몇 년 안에 호남고속철도 2단계와 연륙·연도교와 흑산공항 같은 교통망이 확충되면 전남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고 지역경제도 더 활발해질 것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중 광주 송정∼함평 고막원 구간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초 토목공사를 시작한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의 무안국제공항 경유가 조속히 확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을 통한 서울∼제주간 고속철도 건설도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곧 마무리해 대통령선거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5년 착공된 목포∼보성 간 남해안철도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계속하면서 전철화 사업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는 광주에서 강진 성전까지의 구간이 2023년 준공되도록 올해 상반기에 착공하고, 강진∼해남 구간은 ‘국가 기간 교통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정부와 협의해 가겠다.
고흥 영남에서 여수 적금을 잇는 팔영대교가 지난해 말 개통된 데 이어 적금에서 화양을 잇는 여수의 연륙・연도교 4곳은 2020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하겠다.
신안에서는 신의∼하의 간 노벨교를 올해, 압해∼암태 간 새천년대교를 내년에 개통하겠다. 지도∼수도 간 지도대교, 수도∼임자 간 임자대교와 흑산공항을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광양항은 일부를 자동차 수출전용 부두로 전환하고, 24열 컨테이너 크레인 3기를 설치해 전국 물동량 2위 항만의 위상을 지키도록 하겠다.
목포항은 올해 408억원을 들여 4개 권역의 특성에 맞게 개발해 가겠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진도 공설운동장에서 양궁 국가대표 최미선 선수에게 2016년도 자랑스러운 전남인 상을 시상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
권역별 관광자원을 특화하고 그 매력을 늘려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겠다.
아직 관광이 활발하지 못한 서남권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SOC 확충에 노력하면서 새천년대교 개통과 흑산공항 개항 등에 대비해 숙박·음식·의료 등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갖춰 가겠다.
이와 함께 서남권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과 문화예술 자원을 살려 관광을 활성화하겠다. 황해를 통한 전남과 중국의 2000년에 걸친 교류의 역사를 한 곳에서 보여드릴 ‘황해교류 역사관’을 하반기 목포에 착공하겠다.
목포권에서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북한이 참가하는 국제수묵화교류전을 열고, 내년에는 국제수묵화비엔날레가 국제행사로 개최되도록 준비하겠다.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은 관광이 활발해졌으나 이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익산∼여수 구간을 복선전철에서 고속철도로 격상하도록 노력하겠다.
동부권은 남해안 해양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 특히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는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 아시아 최고 수준의 복합리조트로 조성해 가겠다.
광주와 인접한 중부내륙권은 가족단위 주말 나들이객이 즐겨 찾는 장소로 육성해 나가겠다. 수변자원과 친환경농업자원을 활용해 도농교류와 학생체험관광을 활성화하겠다.
섬진강변과 영산강 죽산보에 캠핑장을 조성하고 지리산 호수공원 주변과 화순 적벽의 관광명소화 사업을 시작하겠다.
화순 전남대병원 등 의료자원과 축령산 만연산 휴양림을 활용해 의료관광산업을 광주광역시와 함께 키워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예향남도의 문화자원을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본격 시작하겠다.
작년에 결성된 전남종가회와 협력해 종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남도고택 탐방상품을 운영하고, 종가·종택의 보수를 돕겠다.
국내 최초의 바둑박물관 건립은 올해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하도록 준비하겠다.
도내 16개 시·군의 서남해안을 잇는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겠다. 지난해 강진과 영광에 시범사업을 한데 이어 올해는 여수 장흥 신안 구간으로 확대하겠다. 강진 다산초당∼해남 대흥사 길, 해남 달마산 둘레길로 이뤄지는 ‘남도 명품길’을 완성하겠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된 ‘남도 바닷길’과 ‘남도 맛 기행’ 관광코스를 개발해 가겠다.
-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투자유치에 더욱 힘써 올해 에너지 기업을 포함한 280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하겠다.
광주 연구개발특구를 전남까지 확대하고 기술 선도형 에너지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 힘쓰겠다. 에너지밸리 투자협약 기업들의 빠른 입주를 도울 ‘안착지원팀’을 운영하겠다.
청년 취업과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 구직자와 기업에 도움을 주는 ‘전남형 청년인턴제’와 특성화고 졸업생 ‘선취업, 후진학 과정’을 보완·확대하겠다. 작년 여수와 순천에서 시범 실시한 ‘푸른돌 청년상인’ 육성사업은 올해 2개소를 추가 선정하겠다.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주력산업의 사업영역을 넓히겠다. 석유화학산업은 첨단 고무소재 상용화 기반센터를 2월 착공하고, 기능성 화학소재 클러스터 실증화 연구센터를 하반기 준공하겠다. 철강산업은 뿌리기술 지원센터를 6월에, 이산화탄소 고부가가치 사업화 센터를 8월에 착공하겠다. 조선산업은 소형선박 해상테스트 지원센터를 5월 착공하고, 레저선박 부품기자재 기술개발 연구센터 실시설계를 6월 착수하겠다.
에너지, 드론, 생물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겠다. 에너지산업은 정보통신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함께 에너지신산업 소프트웨어(SW) 융합 클러스터를 2020년까지 조성하겠다. 지역 여건에 맞는 드론산업의 사업모델을 개발하겠다. 한국전력과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와 협력해 정보통신기술(ICT)과 드론을 융합한 신산업을 육성하고 드론기업을 유치하겠다.
고흥에 2019년 준공을 목표로 국가 종합비행성능시험장을 올해 하반기에 착공하겠다.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 특구인 화순에 ‘미생물 실증 지원센터’를 짓기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가겠다.
영암 삼포지구 자동차 튜닝밸리에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를 위한 시험평가동과 기업지원동을 완공해 튜닝산업 활성화를 돕겠다. 이를 기반으로 삼아 이 일대를 최첨단 슈퍼카 산업기지로 발전시키는 정책을 대선공약으로 반영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해 9월 20일 오전 강진군 강진읍 남포마을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조성사업 예정지를 방문, 강진원 강진군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
고품질 농축수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가공·유통을 발전시켜 농어업의 소득을 높이겠다.
주민들의 유기농 실천 의지가 강한 2곳을 유기농 생태마을로 육성하겠다. 특히 전국 최초로 군 전체가 친환경농업지구로 되는 ‘구례군 친환경 농업도시’를 선포하겠다. 유기농 인증면적을 작년 6022㏊에서 올해 7000㏊로 늘리겠다.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팜 모델을 가급적 올해 안에 개발하겠다. 드론을 토양조사와 병충해 방제에 이용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농업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
수입대체 효과가 큰 새우와 바다송어의 대량생산을 위해 양식장을 새로 조성하고 중국 수출이 기대되는 해삼 생산기반을 확대하겠다.
기후변화를 이겨낼 김, 전복, 꼬막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어민에게 높은 수익을 주는 낙지 목장을 늘리겠다. 에너지 절감장비와 자동화 설비를 보급해 양식시설을 현대화하겠다. 농수산물 생산량 전국 1위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식품가공산업을 육성해 농어가 소득을 높이겠다.
아이쿱의 밀·쌀 식품제조 단지와 올해 착공하는 한살림의 들기름·참기름 가공센터, 두레연합의 유채기름 가공공장 등 3대 생협과 연계한 친환경 농산물 식품가공 산업을 발전시켜 가겠다.
수산물 산지 가공시설 26개소를 추가하고 저온저장시설 170여개를 더 늘리겠다. 목포권 해양수산 융복합벨트 조성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
수산업 연구·지도와 어업인 교육, 기업유치를 도울 서남권 해양수산 종합지원기관을 올해 말 착공하고 수산수출단지 조성이 국가사업으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7년 격변의 한 해가 열렸다. 전남이 처한 여건은 녹록치 않다. 그래도 우리는 전남을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저는 그 일에 신명을 바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 늘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
이재환 시민기자 leepr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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