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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캠페인과 혁신적 사회공헌을 만들어내다’인디내셔널 오교진 대표

입력 : 2017-02-17 15:34:13 수정 : 2017-02-17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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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3.0과 CSV가 기업생존의 핵심 이슈로 대두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국내 외 기업들의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시적인 제품 홍보용 자선 행사나 획일적인 기부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혁신적 사회공헌과 다양한 공익활동을 통해 공공의 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인디내셔널 오교진 대표를 만나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디내셔널 오교진 대표
Q. 안녕하세요, ‘인디내셔널‘의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익캠페인의 내일을 그리다‘ 라는 슬로건으로 사회공헌 기획 및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인디내셔널 대표 오교진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연간 사회공헌 기획 및 운영과 공익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해오고 있습니다. 기업 CSR에 대한 아젠다 세팅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회공헌 기획 및 운영을 해오고 있으며, 국내 외 NGO의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Q. 공익만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물론 공익만을 다룬다는 것이 영리 기업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특히 정부 주도의 공공 PR 영역이 아닌, 민간의 사회공헌 활동과 자체 공익활동을 BM으로 하고 있어 더욱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우리는 공익 영역이 가치를 빛낼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동료들 모두 공공의 선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갖고 시작했기에 지난 5년간 일을 해오며 진정성을 유지하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모여 지금의 방향성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Q. 인디내셔널이 생각하는 공익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일반적인 광고·홍보 시장에서는 늘 새로움을 요구하고 트렌드에 맞는 시도들이 주를 잇고 있습니다. 물론 공익 섹터라고 해서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공익을 다루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움보다 진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류 광고·홍보 시장에서 트렌드에 매몰되어 생산된 콘텐츠들을 바라보며, 이러한 콘텐츠들이 오히려 몰개성한 것은 아니냐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이러한 주류 시장과 달리, 우리는 공익을 다룰 때, 트렌드나 새로움보다는 진정성이 담긴 시각으로 새로운 대상을 찾곤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에서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곤 합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천착하지 않는 진정성이 담긴 과정이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Q. 인디내셔널와 함께 일해왔던 클라이언트는 주로 어떤 곳들입니까?

인디내셔널의 주요 클라이언트는 기업 사회공헌팀과 NGO 두 분야로 대개 나누어집니다.기업의 연간 사회공헌 활동 기획 및 운영을 주로 맡아 진행해오고 있으며, NGO의 경우 공익캠페인 대행 및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 르노삼성자동차,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한 많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Q. 공익캠페인 혹은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사례 및 진행 과정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르노삼성자동차의 사회공헌활동인 부산에코랠리
작년 하반기 진행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사회공헌 활동을 예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간 사회공헌 활동을 맡아 운영해왔는데,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하나의 캠페인을 진행했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기업 아젠다 체크 및 이슈 로드맵 과정을 통해 르노삼성자동차의 CSR 이슈를 친환경과 교통안전이라는 두 가지 의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에 맞춰 친환경과 교통안전을 담보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기차를 매개로 시민들의 친환경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캠페인인 부산에코랠리였습니다.

부산에코랠리에 있어 가장 특징이었던 부분은 랠리의 기본적인 성격인 속도 경쟁이 아닌, 누가 더 안전하게 그리고 누가 더 연료를 절약하는지를 경쟁하는 구조를 마련했었습니다. 이는 앞서 설정한 친환경과 교통안전이라는 두 가지 의제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주행이 아닌,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직접 체험하며, 각각의 관광지에서 사전에 마련된 친환경 미션 활동을 가족 단위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페스티벌형 친환경 캠페인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총 600팀이 신청하여 하루 동안 약 80여 팀이 함께 에코랠리에 참여했었는데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고, 무엇보다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의 효용성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기업의 공익 연계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 다문화 센터와의 공조를 통해 지역 내 다문화 가족팀들이 함께 참여하여, 따뜻한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Q.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데 있어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기업 사회공헌을 하나의 광고·홍보 수단으로 생각하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 공헌 모델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트렌드에 맞춰 진행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CSV 모델의 경우에도 명확한 이해 없이 진행하다 보니, 국내 기업에서 이렇다 할 성공사례를 내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비쳐집니다.

이처럼 트렌드에 천착하지 않는, 시장의 변화와 가치를 스스로 만드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기업의 CSR 경영을 관통하는 아젠다를 설정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아젠다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의 사회공헌의 방향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최근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CSV 모델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역시 CSV 관점에 입각한 비즈니스 연계형으로 치우치다 보니, 그에 따른 피로감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대중이 바라보기에 국내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해져, 기업 사회공헌의 진정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CSV모델을 수익 극대화의 일환으로만 활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기업의 가치사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거버넌스나 노동 인권 등의 이슈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의 생산성과 상관관계가 없거나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CSV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활용되는 모델은 성공하기 힘들 뿐더러,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계기로, 사회공헌에 대한 방향성 역시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이슈를 매개로 진정성 있게 사회공헌을 전개하는 움직임이 다시금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인디내셔널의 기업 목표 혹은 앞으로의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인디내셔널은 대기업 중심의 CSV가 아닌 지역 및 마을이 중심이 되는 지역별 이니셔티브를 체계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직화를 바탕으로 아젠다를 세팅하고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있어 저희가 핵심 역할을 해내고자 합니다.

이를테면, 지역 및 마을의 이슈를 발굴하고 자체적인 펀드레이징을 통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만들어내는 소셜 벤처의 형태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해당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는 지역 내 사회적 경제 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과 더불어 지금의 기업 사회공헌 대행에서 오는 이윤을 다시금 이러한 공익 캠페인 사업을 통해 환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역시 목표입니다.

공공의 선을 목표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 더 노력할 계획입니다.

최종범 기자  jongbe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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