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설립된 영국의 조파닷컴(zopa.com)은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린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이자를 더해 갚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모델을 제시했다. 이후 미국 인디고고(Indigogo), 킥스타터(Kickstarter) 등의 업체가 생겨나 크라우드펀딩의 종류와 영역이 확장됐다. 특히 2012년 미국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대폭 허용하고 신생기업의 자금조달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이른바 ‘잡스법’이 제정되면서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org)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340억달러(약 38조원)다. 2012년(27억달러)에 비해 12배 증가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6년 개인에게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머니옥션’과 기업에 투자하는 ‘오퍼튠’이 생기며 크라우드펀딩 개념이 도입됐다. 크라우드펀딩은 모집과 보상방식에 따라 △후원·기부형 △증권형(투자형) △대출형(P2P대출)으로 구분된다.
먼저 보편화한 후원·기부형은 주로 문화·예술상품이나 복지, 사회공익활동 등에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대가가 없거나 완성된 기업의 제품 등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P2P대출로 잘 알려진 대출형은 자금이 필요한 개인 또는 사업자가 투자자와 대출계약을 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연간투자 한도 등을 규정한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지만 관련법은 지난달 발의만 된 상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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