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두쿠르스(왼쪽), 윤성빈 |
이런 그를 두고 스켈레톤 관계자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줄 알았더니 세계 최고가 됐다”며 혀를 내두른다. 윤성빈은 서울 신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처음 스켈레톤을 접했다. 당시 신림고 체육교사이던 김영태 서울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사가 “점프력도 좋고 잘 뛰는 아이가 있다. 덩크슛도 할 줄 안다”며 강광배 연맹 부회장(현 한국체대 교수)에게 윤성빈을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처럼 평창에서 숙명의 일전을 남겨놓은 두 선수는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다. 평소 두쿠르스를 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 2개에 그친 두쿠르스를 압도하면서 “이제 두쿠르스만 계속 보고 가야 할 시기는 아니다. 선수보다는 평창 트랙을 신경 쓰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에 두쿠르스는 “안방에서 뛰는 윤성빈과 달리 나는 부담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다만, 시즌 기록에서 드러나듯 두쿠르스의 노쇠화가 뚜렷해 현재까지는 올림픽에서 윤성빈의 우위가 점쳐진다. 두 선수는 오는 13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월드컵 7차 대회서 평창올림픽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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