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증시의 글로벌화… “한국서 4조원 규모 유출 전망”

입력 : 2018-05-15 20:52:54 수정 : 2018-05-16 00:31: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A주, MSCI 신흥지수에 234개 편입… 국내 영향은/6월 1일·9월 두차례 5% 편입/신흥시장지수 비중 0.39% 차지/400억달러 신규자금 유입 예상/A주 비중 커질수록 한국은 축소/전문가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중요”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국제적인 투자지표에 포함되면서 한국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 증시의 국제화에 맞서 한국 증시의 존재감을 키우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5일 국제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2018년 5월 지수리뷰’를 통해 내달 1일부터 MSCI 신흥지수에 중국 내국인 전용주식(A주) 234개를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CI는 국제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기준으로 삼는 투자지표다. 세계적으로 11조달러(약 1경1811조원) 규모의 자금이 이 지수를 참고해 투자하고 있다. A주에는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 페트로차이나(중국석화) 등 중국 주요 기업이 포함돼 있다. MSCI는 내달 1일과 9월3일 두 차례에 걸쳐 유통 시가총액의 각각 2.5%씩 총 5%를 MSCI에 부분 편입한다.

내달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39%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홍콩이나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MSCI 지수에 편입시켜 신흥시장 지수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증시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기준 15.3%에 그친다. 앞으로 A주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한국의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A주의 MSCI 편입을 계기로 중국 증시에 400억달러(약 43조원)의 신규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A주의 시가총액은 7조5000억달러(805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A주의 시가총액 5%가 편입되면 한국의 비중은 0.12∼0.23%포인트 감소하고 이로 인해 우리 증시에서 6000억∼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투자자금의 투자비율 조정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기 때문에 당장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와 경쟁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의 일환으로 MSCI 선진국시장 지수 편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MSCI 지수는 선진국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선진국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외국인 투자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빠졌다.

선진국시장 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언급되고 있는 ‘원화의 역외거래 허용’에 대해서는 우리 금융당국과 MSCI의 의견차가 크다. MSCI 측은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이 역외 원화거래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로 수출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역외 원화거래 허용은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과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한국 금융 시장의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성취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투자자금 11조달러 가운데 85%는 MSCI 선진국시장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신흥시장보다는 선진국시장지수가 더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