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서갑)과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울산 동)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30.8%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58.6%, 대전 54.4%, 부산 40.5%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7개 광역시 중 대구보다 지중화율이 낮은 곳은 울산(24%) 한 군데밖에 없다. 대구의 지중화율은 2010년에서 지난해 사이 6.7%포인트 증가했다.
배전선로 지중화는 배전선을 땅에 묻는 것으로,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전체 배전선로 가운데 지중화 선로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배전선로를 땅에 묻으면 쾌적한 도심환경을 만들 수 있고, 전기서비스 이용자로서는 기피시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한전에 따르면 배선전로 지중화 사업에는 비용을 한전 100% 부담, 요청자 100% 부담, 한전과 지자체 각 50%씩 부담하는 방식이 있다.
지중화 사업 대부분은 지자체 요청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서울 강남구(76.8%)와 서초구(69.6%)의 지중화율은 높다.
이에 비해 재정이 넉넉지 못한 대구 남구는 지난해 배전선로 지중화율이 21.2%로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이어 달성군(21.3%)과 서구(21.6%)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도심인 중구는 72.1%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40.1%)가 다음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증가폭은 달성군이 9.5%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달서구는 2015년 29.6%에서 지난해 29.8%로 0.2%p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지중화율 하위 세 곳 중 하나인 서구는 같은 기간 1.1%p 증가하면서 증가 폭도 두 번째로 낮았다.
곽대훈 의원은 “배전선로 지중화가 도시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만큼 지중화율을 끌어올리도록 대구시, 구·군청, 지역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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