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빅뱅 멤버 승리(사진·본명 이승현)가 한때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일했던 서울 강남의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하고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10일 경찰은 오전 11시부터 클럽 아레나에 수사관 20여명을 투입,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공개된 지 12일만에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며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환 조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일부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권익위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한 승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가 오는 25일 입대를 앞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 집행 중에 있는 경우에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승리가 군대에 가게 되면 사건은 헌병대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승리에 대한 기소여부도 군 검찰에서 판단한다. 복무 기간 중 군 법원에서 재판까지 받게된다.
다만 군에서 이뤄지는 수사나 재판은 언론 노출에 제한이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누리꾼은 "승리의 군대 입대가 시기를 두고 이 같은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승리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입대라고 선을 그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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