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사진) 엄마방송 대표의 발언이 일본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누리꾼의 관심이 모아졌다.
일본 정부의 잇단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 대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뜻하는 구호 ‘노 재팬(NO JAPAN)’의 반대인 ‘예스 재팬(YES JAPAN)’을 외쳐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일부 매체들이 그들의 주장을 마치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뜻처럼 받아 적어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재일언론인은 주 대표가 일본에까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5일 방영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주 대표를 비롯한 엄마부대 회원 10여명은 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해당 방송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대통령)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해야 (이 상황을)해결할 수 있다”라며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라며 “일본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 대표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내용도 공개됐다.
해당 채팅방에는 기자회견 참석을 독려하는 메시지 외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 재팬’을 패러디한 ‘예스 재팬’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또 ‘일본은 맞고 한국은 틀리다’라는 제목의 동영상도 공유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유재순 JP뉴스 대표는 주씨 발언의 심각성을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유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 우익 매체들은 한국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고 있다”라며 “주씨 같은 단체나 발언이 있으면 즉각 일본어로 번역해 영상으로 만들어 띄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극우세력 중에)한국어를 잘하는 무리들이 있다”면서 “일본 입장에서 유리한 주씨 같은 인물이나 단체의 발언이 있으며 바로 보도한다. 아마 지금도 일본 우익 단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산케이라든가 후지TV라든가 이런 우익 매체들은 혐한 성향의 망언, 가짜뉴스 등을 사실 확인 없이 그대로 내보내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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