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련 의혹에 휘말려 강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며 연이은 ‘삭발 투쟁’에 나선 있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취임 이후 줄곧 1위의 자리를 굳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9월 3주차 주중 집계(지난 16부터18일까지)에서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32.1%로 3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19일 밝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중도층, 30대와 50대, 20대, 충청권과 서울, 경기·인천에서 상승했지만, 보수층, 60대 이상, 대구·경북(TK)과 PK에서는 하락했다.
한국당은 지난 16일 일간 집계에서 지지율이 36.1%까지 오르며 올해 5월 8일과 9일에 기록했던 기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간 최고치(34.8%)를 경신했다. 당일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조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단행한 날이다.
리얼미터 측은 핵심 상승 요인으로 “조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찰 수사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지속해서 확산한 데 따른 것”이며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 등도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동일 기간인 9월 2주차 주간 집계 대비 1.3%포인트 내린 38.2%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진보층, 30대와 40대, 20대, 호남과 충청권,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60대 이상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상승했다.
이에 두 거대 양당의 격차가 6.1%포인트로 감소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 또한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부정평가는 3.0%포인트 오른 53.0%(매우 잘못함 41.1%, 잘못하는 편 11.9%)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2%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4%포인트 늘어난 3.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하락에 대해 리얼미터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찰 수사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지속해서 확산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3만3013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007명이 응답을 완료해 6.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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