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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자한당내통' 실검에 조능희 PD "나도 'PD수첩'으로 압수수색 당했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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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7 00:17:24 수정 : 2019-09-27 0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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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011년 9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왜곡·과장 보도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능희 PD(가운데) 등 MBC ‘PD수첩’ 제작진 5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날 판결을 지켜본 조, 송일준 PD(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법정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이들이 자유한국당과 검찰 간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자한당내통’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띄우기에 나선 가운데 과거 검찰에 의해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조능희 MBC PD(기획조정본부장·사진)가 “가슴이 싸해지면서 울컥해진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조 PD는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사진)에 “‘검찰자한당내통’이 뭔가 클릭해보니 조 장관의 검사 통화 어쩌구가 나온다”며 이 같이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저희 집이 압수수색 당할 때 집사람에게 검찰 좀 바꿔달라고 했었다”며 ”전화를 건네받은 남자에게 딸아이가 고3 수험생이니 집을 뒤지더라도 아이 책꽂이나 책상은 제발 함부로 흩어지지 않게 잘해달라고 부탁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울러 ”정말 진심을 담아서 부탁했었다”며 “집사람이 전화를 씩씩하게 받아서, 저는 딸 걱정만 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사실, 아직까지도 집사람에게 그때 얼마나 놀랐냐고 묻지 못하고 있다”며 ”그냥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 죄도 없는데, 집을 압수수색 당해본 사람의 심정은 당해본 사람만 알 거다. 그 더러운 기분을”이라고 글을 마쳤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에게 “월요일(23일)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 시 검사팀장에게 전화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아내가 압수수색 당했다고 놀라서 연락이 와 지금 (아내) 상태가 좀 안 좋으니 차분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답했다.

 

이에 몇몇 누리꾼은 검사 출신 주 의원이 검찰에서 조 장관의 통화 사실을 비밀리 전해들은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자한당내통’을 실검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조 PD는 1987년 교양제작국 PD로 입사한 뒤 2015년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위원장을 지냈다.

 

최승호 사장이 지난해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하면서 기획편성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는 기획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다.  

 

조 PD는 2008년 방영된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의 책임 프로듀서이기도 했다.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한 이 프로그램은 ’촛불 정국’의 시발점이 됐고, 검찰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에 대한 왜곡·과장보도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조 PD 등 PD수첩 제작진 5명을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조 PD의 자택 또한 압수수색을 했다. 

 

대법원은 2011년 9월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무죄 확정 판결을 내렸고, 검찰은 또다시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신뢰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조 PD는 2009년 3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택 압수수색에 대한 가족 반응을 언급하면서 “내 아내도 이런 일은 당연히 처음”이라며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가정까지 압수수색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난 괜찮은데 가족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 도중 아내와 통화했다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중에 옆에 있던 수사관이 나를 바꿔달라고 했단다”며 ”받아보니 ‘조PD님 당당하게 나와서 조사받으시죠’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난 웃으면서 ‘당당하게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아이가 고교 3학년인 만큼 ’험하게’ 뒤지거나 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조능희 MBC PD 페이스북, 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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