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주최 측 추산 300만명이 모였다는 서울 서초동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서 경찰에 연행된 참여자가 1명도 없어 시민들 사이에 평화집회를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선 집회가 열린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운 촛불이 공중에서 보면 십자가를 닮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의 사전 집회는 오후 2시부터, 본집회는 오후 6시부터 각각 시작됐다.
집회는 오후 9시20분쯤 막을 내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차하는 반포대로와 서초대로를 가득 메웠다.
반포대로는 서초3동 사거리 인근에서부터 서초경찰서 정문까지, 서초대로는 교대역 인근과 대법원 정문에 이르기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빼곡했고, 이들은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을 연호했다.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집회 추산 인원을 300여만명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 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범보수 단체 중심으로 열린 서울 광화문집회 참여 추산 인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주 MBC에 이어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등의 드론(무인비행기) 촬영을 통해 공중 촬영샷으로도 그 규모가 대중에게 전달됐는데, 서울 서초역 일대 사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집회 인파로 ”서초역에 십자가가 등장했다”는 전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진정한 기독교 정신이 있는 곳은 광화문이 아닌 서초동”이라며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 지어다”라는 성경 구절을 이번 촛불집회의 의미와 등치시켰다.
아울러 관련 이미지를 만들어 온라인에 확산시키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촛불 시위는 촛불 문화제가 됐고 진정한 공의와 정의가 가득한 축제가 됐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밝힌 촛불은 자발적 십자가가 되서 광화문 헌금함 집회에서 승리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서초동 촛불집회에 기독교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차로를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50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배치했으나 폭행이나 시위 방해 등에 의한 범국민시민연대 측 입건자는 한 명도 없다.
경찰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번 집회에서도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참여자 중 연행된 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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