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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목소리 들어라” vs “민생 챙겨라”…광화문 집회 둘러싼 긴장감 고조

입력 : 2019-10-19 14:56:10 수정 : 2019-10-19 14: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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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는 진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자유한국당)

 

“여야가 민생과 경제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도,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검찰개혁’과 ‘정부 규탄’을 외치는 상반된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여야가 논평을 내놓으며 장외 신경전에 나섰다. 한국당은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지적했지만, 민주당은 집회보다 민생을 챙겨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민생 위해 머리 맞대야” vs 한국당 “국민 목소리 들어라”

 

19일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광화문 집회는) 진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생을 살피고 고민하는 시간”이라며 “외교 안보 전문가에게 대한민국 외교의 실체를, 소상공인에게 통계 수치에 숨겨진 골목골목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이 물러난 자리에 상처받은 국민이 남았다“며 “특권층의 위선과 특혜, 그리고 이를 감싸는 정부, 여당에 국민은 분노했고 절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살려내라’고 국민이 명령하고 있다”며 “광화문 10월 항쟁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집회보다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광화문 집회는) 당원과 당직자, 보좌진을 강제동원해 인증샷을 요구하는 억지집회”라며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이 없는 무능한 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 혼란만을 부추기는 장외집회뿐인가 하는 생각에 딱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감사가 진행중이고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검찰개혁과 선거법 등 주요 법안 처리에 힘써야 하는 국회의 시간에 거리를 전전하며 지지율을 올려보려는 꼼수정치에 국민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나경원, 광화문 집회 참석 “폭망경제 살려내라”…진보진영, 여의도 집회 예정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광화문 집회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도부는 참가자들과 함께 경제와 외교, 안보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도 촉구했고, 청와대 인근 효자동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 손엔 성조기와 태극기가 들려있었고 ‘폭망경제 살려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흔들었다. 

 

특히 한국당은 집회 시작과 동시에 영상을 틀었고, 영상은 문재인 대통령을 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했다. 영상엔 문 대통령이 ‘외교바지’와 ‘인사 외투’를 벗어던졌다며, 문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물을 속옷 차림으로 내보냈다. 그러면서 “이것이 문재앙”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도 내보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뉴시스

다만 조 전 장관이 전격 사퇴한 탓으로 개천절·한글날 집회와 비교해 참가자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만명 이상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진보진영도 이날 오후부터 여의도 등에서 ‘검찰개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에 따르면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도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10회 촛불 문화제’를 연다. 개국본은 매주 토요일마다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주도했다. 개국본 측은 경찰에 당초 3만명가량이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신고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도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조 전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도 ‘검찰 개혁 촛불을 대학생이 이어가겠다’며 오후 6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검찰 개혁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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