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지역 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위해 전북 군산시가 지난달 개발한 공공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명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의 명수는 역대 대통령배 대학야구에서 9회 말 역전 홈런으로 승패를 뒤집었던 군산상고 야구부의 별칭 ‘역전의 명수’를 본뜬 것으로, 군산시가 1억5000만원을 들여 외부 전문 업체에 개발 의뢰해 무료 보급 중인 배달전문 앱이다.
6일 군산시에 따르면 배달의명수는 민간의 배달 전용 앱과 동일하게 상품 정보와 주문 내용, 결제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주의 가입비와 이용료 등 수수료 체계를 전면 무료화했다.
사업주는 배달료를 절감하고, 소비자들은 ‘할인쿠폰’ 등을 통해 결제와 동시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중 배달 앱 운영 업체들은 서비스 제공 권역에 따라 가입비 명목으로 매월 8만∼40만원 받거나 주문 이용 건수에 따라 판매 금액의 3∼12%를 중계 수수료로 받고 있다. 소비자는 결제 시 10%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모바일 ‘군산사랑상품권’ 사용도 가능해 그만큼 이득이다.
배달의 명수를 통한 주문 건수는 지난 5일까지 총 6937건이다. 금액으로는 1억66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중순 출시 초반 하루 평균 242건이었던 주문은 한 달도 안 돼 315건으로 늘었고 이중 군산사랑상품권 결제 비율이 65% 이상 차지하고 있다. 앱 사용자도 하루 평균 2000여명씩 빠르게 늘어나 1주일 만에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어 5일 현재 사용자는 2만3549명으로 20여일 새 156% 증가했다.
가맹 업소 또한 늘어 이날 현재 728개소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이 지역에서 민간 앱을 사용 중인 음식점 550여 개소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 지역에서 전체 음식 업소 3000여곳 중 배달과 매장영업을 겸하고 있는 곳이 1000개소인 점을 고려하면 10곳 중 7곳 이상이 가입한 셈이다.
군산시는 연내 배달의 명수 가맹점을 1000개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경우 배달 앱 사용으로 소상공인들이 매년 지출하고 있는 수수료를 30억∼4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배달의 명수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전국 지자체는 군산시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최근 경기 광주와 부산 남구, 전남 광양 등에서 다녀갔으며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수원, 남양주 등 지자체 50여곳에서 전화 문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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