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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취업자 폭락, 48만명 아닌 102만명…IMF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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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8 08:00:00 수정 : 2020-05-18 07: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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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4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8만명가량 감소했다는 통계청 발표에 대해 “사실상 102만명 감소했다”이라고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이하 노사연)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 위기와 4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코로나 위기 첫 두 달 취업자 감소 폭(102만명)은 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 취업자 감소 폭(25만명)은 물론, 외환위기(IMF) 첫 두 달 취업자 감소 폭(92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IMF 당시 14개월간 감소한 취업자가 160만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 폭은 IMF 때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과 노사연의 집계 차이는 통계 비교 시점에서 비롯했다. 통계청은 통계 비교 시 계절적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직전 해의 같은 달을 기준으로 삼지만,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영향을 추정하려면 전년이 아닌 전월 대비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기준으로 4월 통계치를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과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월15일 기준 28명인 반면 3월15일 8162명, 4월15일 1만591명으로 2월까지는 코로나 전, 3월부턴 코로나 후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연이 계절요인이 통제된 계절조정 자료를 사용해 코로나19 고용 충격 영향을 분석한 결과, 4월 취업자(2650만명)는 코로나 전인 2월(2752만명) 대비 102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남성(40만명)보다 여성(62만명)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4만명), 청년(15∼29세, 21만명) 등이 타격이 컸다. 이밖에 50대에서도 19만명, 30대 18만명, 40대 16만명 등 거의 모든 연령층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연은 계절조정 자료를 토대로 취업자 수 외에도 실업 사태를 분석했다. 올해 2월 계절조정 실업자는 93만명, 3월 105만명, 4월 105만명으로 2월 대비 3∼4월 실업자는 12만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취업자가 102만명 감소했는데 실업자가 12만명 증가한 것은,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 활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며 “실업자 추이보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무직자 추이를 살펴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4월 무직자 수는 2월 대비 105만명 증가했다. 무직자 수는 각각 2월 1718만명, 3월 1787만명, 4월 1822만명이다.

 

노사연은 또 3∼4월 간 2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충격이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전체 취업자의 총 노동시간이 주당 1억1195만 시간(10.5%) 감소했는데, 이를 주 40시간 일자리로 환산하면 일자리 280만개가 산출된다.

 

일시휴직은 3월 161만명, 4월 149만명으로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올해 2월까지 일시휴직 최대치는 2014년 8월 88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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