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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임오경 “故최숙현 선수,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았나”

입력 : 2020-07-06 07:00:00 수정 : 2020-07-06 0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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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동료와의 통화 논란… “물타기” 반박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올해 1월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와 통화하면서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왜 부산시체육회까지 피해를 보는지”, “(부모가) 어린 선수에게 검찰·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 같은 질문부터 “(최 선수가) 남자친구와 안 좋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는 사적인 부분까지 물었다고 한다. 임 의원은 즉각 “보수언론의 공격”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수년 간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 선수의 한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최 선수가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올해 초)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시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라거나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은 또 최 선수가 숨지기 전 검찰에 고소한 일을 두고는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할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고인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19분가량 통화 가운데 최 선수가 누구에게 어떤 가혹행위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지만, 최 선수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물어봤다고 한다. 임 의원은 최 선수의 동료에게 “(고인이)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의 질문 중에는 이번 사건을 체육계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경주시청만의 문제처럼 여기는 듯한 말도 있었다고 한다. 임 의원은 최 선수 동료에게 “다른 친구들도 맞고 사는 애들 있느냐”라고 물은 뒤, “없다”는 답이 돌아오자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 통화에는 “지금 폭력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안다”며 “그게 아닌데 마음이 아파 죽겠다”라는 임 의원의 발언도 담겨 있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소속팀 감독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최 선수 유족 제공

보도가 나온 뒤 임 의원은 입장문을 내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상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내일(6일) 열리는 문체위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한 조직적 행위”라고도 했다. 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최 선수 사건의 진상조사를 추진 중이다.

 

감독과 팀닥터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최 선수 유족 제공

임 의원은 “최 선수는 지난 5월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며 “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며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전화 녹취 파일이라고 하니 일부 언론에서 공격 거리를 찾고 싶었던 것 같지만 아무런 내용이 아닌 평상적인 후배와의 대화”라며 “어떤 공격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주인공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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