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이 전체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합주 여론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는 아이오와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압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등 아직까지 판세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CNN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셀저 앤 컴퍼니와 데모인 레지스터가 아이오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가 바이든을 48% 대 41%의 지지율로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중서부에 위치한 아이오와는 그간 트럼프가 바이든을 근소하게(2% 안팎) 앞서는 지역으로 조사됐지만 실제로는 트럼프가 큰 폭으로 리드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아이오와 지지율이 주목되는 건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경합주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분위기를 이 지역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3곳인 러스트벨트 경합주는 선거인단 46명이 배정된 지역으로 4년 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대선 기간 내내 바이든이 비교적 여유 있게 트럼프를 앞서면서 이 지역은 ‘바이든 대세론’의 배경이 됐다. CNN은 예상했던 것보다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큰 폭으로 이기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민주당엔 악재라고 전했다. 저학력 백인 노동자가 많이 살고 있는 아이오와에서 바이든이 큰 폭으로 지고 있다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판세도 백중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셀저는 4년 전에도 아이오와 여론을 7%포인트 트럼프 승리로 예상해 실제 선거(9%포인트)와 근접하게 예측했다”며 “만약 4년 전 클린턴보다 바이든이 아이오와에서 선전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엔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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