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조9000억 경기부양책 서명
자금 풀리며 화폐가치 하락 전망
투자자들 가상화폐 수요 늘어나
일각선 “연내 10만弗 돌파 가능성”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연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15분 기준 1비트코인은 7004만4000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13분 7000만원을 넘어선 뒤 한때 7059만4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에서 비트코인은 700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소 차이난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6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해 3월 온라인 결제 대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는 소식에 꾸준히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26일 3000만원, 올해 1월 6일 4000만원, 2월 9일 5000만원, 2월 19일 6000만원을 차례로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21일 비트코인은 658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일주일 만에 5000만원 아래로 급락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커진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히고 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시장에 화폐가 더 많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부양 자금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달러 등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가 동반 상승하는 것이다.
과거만 해도 비트코인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월등히 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투기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장래성을 담보로 기관투자자들이 속속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가 커졌다. 이들 기관은 비트코인이 잠재력이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화폐가치가 없다며 ‘버블’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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