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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막말·욕설한 휘문고 교사…최원일 전 함장 고소키로

입력 : 2021-06-13 16:16:10 수정 : 2021-06-13 16: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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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14일 경찰에 고소장 접수 예정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가운데)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에서 열린 천안함 유족 및 생존장병 간담회에 참석해 전준영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의 발언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시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이 자신을 상대로 원색적인 욕설과 막말을 한 서울 휘문고 교사를 14일 고소하기로 했다. 휘문고 측은 문제의 교사가 맡은 담임직을 다른 이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 등에 따르면 최 전 함장은 이튿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소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휘문고 교사 정모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정 교사는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라며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라고 막말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어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라며 “넌 군인이라고! 욕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고, 작성자가 정 교사라는 재학생 제보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교사는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려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저의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최 전 함장은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1일 페북에 “제보해주신 정의로운 학생! 감사합니다”라고 올리면서 정 교수의 페북 글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었다.

 

휘문고 측은 이날 오전 ‘담임 선생님 교체 안내’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을 통해 이튿날부터 정 교사를 교체한다고 공지했다고 전우회 측은 전했다. 또 “전체 교사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최 전 함장과 전우회는 지난 10일에도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방송에서 막말을 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조 전 부대변인 역시 페북에 “제 주변 분의 애정 어린 권고가 있었다”며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드린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안종민 전우회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욕설도 욕설이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그런 글을 쓰시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고 조 전 부대변인보다 심각하다고 생각돼 선처는 없다”고 말했다.

 

전우회 관계자도 뉴시스에 “고교 교사로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이런 비속어를 들어야 하나”라며 “학교 측도 단순히 담임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징계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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