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배달앱과 통화 중 쓰러져
참여연대 “리뷰 왜곡 등 무방비”
쿠팡이츠 “점주 보호 조직 마련”
쿠팡의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했다가 불만을 품은 소비자의 무리한 환불 요구와 막말에 시달리던 음식점 주인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리뷰와 별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평가하는 등 배달 앱의 구조적 문제로 소비자의 무리한 환불·서비스 요구가 잇따른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팡이츠의 경우 소비자가 작성한 리뷰에 점주가 댓글을 달 수 없어 왜곡·허위 리뷰에 점주가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석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숨진 50대 A씨는 지난달 8일 한 소비자에게 “전날 주문한 음식 중 새우튀김 하나를 남겨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색이 이상하다”며 환불 요구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전액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는 여기에 불만을 품고 쿠팡이츠에 별점 하나와 비방리뷰를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장은 “이후 소비자는 4차례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구하며 고성을 질렀다”며 “A씨는 3차례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환불 요구 관련 전화 통화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지난달 29일 사망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이날 강지환 대표이사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점주 보호 전담 조직을 만들고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는 등 재발 방지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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