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취업, 직장생활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보다 다양한 조건이 고려되는 추세입니다.
직장인들에게는 여전히 연봉만큼 중요한 조건은 없는 듯한데요.
대부분의 경우 매달 받는 월급으로만 기본적인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월급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직장인이 연봉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른 회사 동일 업종이나 주변 친구, 지인들의 급여 수준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됩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월급을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사용해야 하기에 예전보다 월급 수준이 더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많은 직장인이 넉넉하지 않은 월급을 모으고 모아 주식과 암호화폐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직장인들, 월급을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안정적인 생활 위한 최소한의 도구’ 인식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월급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경제적 활동을 가능케 하는 도구이자 노동의 정당한 대가로 월급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의 월급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월급’을 대하는 태도에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요즘 직장인들에게 ‘월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더니,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64.1%, 중복응답)라는 인식이 가장 강한 것으로 보여졌다.
그만큼 충분한 ‘대우’를 받으면서 직장생활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이러한 시선은 성별(남성 65.8%, 여성 62.4%)과 연령(20대 62.4%, 30대 60.4%, 40대 65.2%, 50대 68.4%)에 관계 없이 비슷했다.
월급은 자신의 시간을 회사에 맡긴 대가(40.6%)라는 평가가 많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이 회사에 개인의 시간을 맡기고 받은 대가가 월급이라는 생각(20대 43.6%, 30대 42.8%, 40대 38.4%, 50대 37.6%)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물론 월급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61.8%)이라고 보는 시선도 당연히 많았는데,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더욱 많이 공감(20대 55.2%, 30대 58.8%, 40대 63.6%, 50대 69.6%)하는 월급의 의미였다.
월급은 생존의 수단(46.7%)이자, 가족 및 가정을 위해 사용되는 돈(41.4%)이라는 생각도 적지 않아, 기본적으로 월급을 의식주 생활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버팀목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84.8% “다소 부족해도 정기적으로 나오는 월급이 좋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현재 회사에서 받고 있는 월급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조건이라는 사실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가량이 월급은 최소한의 생존 수단이며(89.3%),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월급은 중장기적인 생활계획을 짤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바탕이라고(91.5%) 평가한 것으로, 이러한 생각은 연령과 직급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특히 직장인의 84.8%가 다소 부족한 감이 있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나오는 월급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꼬박꼬박 월급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20대 78.4%, 30대 83.6%, 40대 86%, 50대 91.2%)가 더욱 강한 편이었다.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4.9%가 회사의 성과급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직원들의 권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큰 성과급은 일에 대한 몰입과 관심을 높이는 중요한 바탕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도 88.5%에 이른 것이다.
연령에 관계 없이 성과급에 대한 태도는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10명 중 9명 이상(92.6%)은 회사의 성과급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직장인 절반가량 “회사생활은 딱 월급을 받은 만큼만 하면 된다” 2030대가 이런 생각 많이 해
월급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세대 간 일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회사생활은 딱 월급을 받은 만큼만 하면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직장인(46.6%)과 동의하지 않는 직장인(40.1%)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뉘었는데, 세대별로 견해차가 크게 엇갈린 것이다.
주로 20대~30대 직장인이 월급을 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는 생각(20대 60%, 30대 58.4%, 40대 40.8%, 50대 27.2%)을 많이 하는 모습으로,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과도한 업무에 대한 불만이 훨씬 클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그에 비해 월급을 받는 만큼만 일한다고 생각하면 결코 회사에서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62.9%)은 대체로 중장년층(20대 54.8%, 30대 56.8%, 40대 66.4%, 50대 73.6%)에게 많이 확립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대다수 직장인은 회사가 자신의 월급보다 더 높은 성과를 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66.7%)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회사의 요구에 대해 젊은 층은 큰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다른 한편으로 월급에 대한 인식을 통해 세대별 회사와의 유대감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직장인 10명 중 6명(59.1%)이 회사사정이 안 좋아서 월급이 깎인다면 퇴사를 고려할 것 같다고 응답했는데, 주로 젊은 층에서 이러한 태도(20대 78%, 30대 69.6%, 40대 51.6%, 50대 37.2%)가 훨씬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물론 세대 불문하고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월급을 줄여야 한다면 흔쾌히 수용할 것 같다고 말하는 직장인(22.5%)은 별로 없었지만, 젊은 직장인의 경우에는 주저 없이 회사를 떠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 경영사정과는 관계 없이 월급은 매년 올라야 정상이라는 주장(54.5%)도 20대~30대 젊은 층(20대 65.2%, 30대 63.6%, 40대 49.6%, 50대 39.6%)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 자신의 월급 수준에 만족하는 직장인 매우 드물어
이렇듯 직장인에게는 월급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자신의 급여 수준에 만족해하는 직장인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19.7%만이 현재 직장에서 받고 있는 월 급여 수준에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반면 현재 월급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46.9%에 달했다. 특히 월급에 대한 만족도는 남성(23.4%)보다는 여성(16%), 그리고 20대~30대 젊은 층(20대 16.4%, 30대 14.4%, 40대 22.8%, 50대 25.2%)에서 더욱 낮은 편이었으며, 다른 형태의 기업들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만족도(16.1%)가 낮은 특징도 두드러졌다.
당연하게도 현재 받고 있는 급여 수준이 낮을수록 월급에 대한 만족도(월 200만원 미만 5%, 200~300만원 13.1%, 300~400만원 20.5%, 400~500만원 25.8%, 500만원 이상 46.8%)가 낮았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소득자로 분류되는 직장인의 경우에도 월급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눈에 띄는 부분으로, “어느 회사를 가든 ‘충분한 수준의 월급’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직장인들의 인식(57.7%)을 확인시켜줬다.
현재 받고 있는 월급의 수준이 불만족스러운 직장인들은 기본적으로 절대적인 급여 수준이 낮다(53.3%, 중복응답)는 생각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그다음으로 월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36.7%), 다른 회사에서는 같은 일에 더 많은 급여를 주며(36.2%), 받는 돈에 비해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34.1%)는 이유로 월급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직장인도 많은 편이었다.
이와 더불어 여기저기 나가는 돈이 많고(33%), 자신이 이룬 성과에 비례하지 않는 급여 수준이며(32.6%),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급이 적은 것 같다(31.1%)는 것도 현재 월급에 불만을 가지는 이유였다.
주목해볼 부분은 20대~30대 젊은 층이 다른 회사에서는 같은 일에 더 많은 급여를 주는 것 같고(20대 38.6%, 30대 41.5%, 40대 35.9%, 50대 26.3%),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적게 받는 것 같다(20대 31.8%, 30대 35.6%, 40대 27.2%, 50대 28.3%)는 이유로 월급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월급의 절대적인 수준보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월급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 월급에 만족 못하는 만큼 재테크 필요성 절감하는 직장인들
전반적으로 현재의 월급 수준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많은 직장인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재테크’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3.2%가 월급을 잘 모아서 투자나 재테크에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런 생각은 연령대(20대 87.2%, 30대 83.6%, 40대 80.8%, 50대 81.2%)와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더욱이 대다수 직장인들이 주식과 부동산, 임대료, 저작권료 등 월 급여 이외의 기타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재테크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월급 외 기타 소득이 있다는 직장인은 10명 중 4명 정도였으며,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경우(9.6%)는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기타 소득이 있더라도 대부분은 월 급여보다 낮은 수입만을 얻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의 67.3%가 공감하는 것처럼 월급을 쪼개서 어렵게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영원히 경제적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특히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20대와 은퇴를 눈앞에 둔 50대가 월급의 일부분이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20대 69.2%, 30대 60.4%, 40대 66%, 50대 73.6%)을 더욱 많이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면서 다양한 투자활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직장인도 무려 65.4%에 이르렀다. 단지 소수의 직장인만이 월급만 잘 모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27.1%), 집을 살 수 있다(10%)고 생각할 뿐이었다.
◆절반 이상 “목돈 생기면 결국 부동산 투자해야”
이러한 생각들을 통해 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소액으로라도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볼 수 있었다. 실제 직장인 10명 중 8명(81.1%)은 요즘 사람들이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에 집중하는 현상은 월급으로만 살 수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30대 직장인들이 월급으로만 경제적 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식과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20대 83.6%, 30대 85.2%, 40대 82.4%, 50대 73.2%)을 더욱 많이 내비쳤다. 반면 월급이 충분하다면 사람들은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직장인(48.5%)이 동의하지 않는 직장인(41%)보다 많았다.
직장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암호화폐보다는 주식투자였다. 직장인 10명 중 6명(60.1%)이 가장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분야가 주식투자 분야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가장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분야는 암호화폐 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23.7%)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20대 직장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암호화폐가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투자라는 인식(20대 37.6%, 30대 22.8%, 40대 23.6%, 50대 10.8%)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었다.
직장인 절반 이상(54.9%)은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목돈이 생기면 결국은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처는 여전히 ‘부동산’이라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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