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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40대 음압격리병상 찾아 헤매다 숨져… 당국 “부족 탓 아냐”

입력 : 2021-07-30 18:10:00 수정 : 2021-07-31 09: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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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사망자, 검사 결과 기다리던 중 쓰러져… 확진 후 병상 없어 1시간 지체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이동형 음압병상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던 40대 남성이 빈 병상을 찾지 못해 병원을 헤맨 끝에 숨진 일과 관련해 정부는 ‘음압격리병상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검사를 한 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이후 확진판정을 받고 여러 응급실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1통제관은 “응급의료법을 개정해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 설치를 의무화했다. 전국 959개 기관에 격리할 만한 응급의료병상이 있다”며 “시설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의심환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중대본에 따르면 40대 사망자 A씨는 지난 21일 발열·구토·인후통 증상이 있었으나 감기로 오인해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되지 않았고, 5일 후인 26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27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은 오전 10시 22분 A씨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이송된 상태에서 10시 40분쯤 보건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구급대원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연락했지만, ‘확진자용 음압격리 병상이 다 찼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1시간여를 지체하다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생활치료센터는 5787병상, 감염병 전담병원은 2229병상,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379병상의 여유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전국화하면서 확진자 병실 부족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이 1통제관은 “전국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병상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수도권에 6200개 병상, 비수도권에 1800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상의 효율적 사용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비수도권 환자는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전담병원 등에 입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중증도 분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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