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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정부 비판한 101세 김형석 교수에 또 막말 “80세가 적정 수명”

입력 : 2021-09-02 14:25:00 수정 : 2021-09-03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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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비판’ 김형석 명예교수 인터뷰 지적하며 나이 언급해 논란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가족 측 정철승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원로 철학자 김형석(101)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해 막말했다는 논란이 인 다음날 “약 80세 정도가 그런 (적정한 수명) 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김형석 교수 관련 포스팅을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면서 “정치인이나 공직자도 아닌 자영업자인 나에게 별다른 대미지를 주지 못했다. 오히려 하루 사이에 팔로워만 300명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변호사는 “나는 늘 적정한 수명에 대해 관심이 많다. 고대 로마의 귀족남성들은 자신이 더 이상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는데 그것을 존엄을 지키는 죽음, 즉 존엄사(Dignity Death)라고 불렀다. 그 나이가 대략 70대 중반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쇠가 몸과 정신을 허물어뜨리기 전의 나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각자 삶에 부여하는 가치와 의미도 다를 것이므로 이는 정답이 없는 문제일 것”이라며 “요즘 나는 약 80세 정도가 그런 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100세 넘게 장수하시길 기원드리는 우리 사회의 귀하고 존경스러운 원로 어르신들은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변호사는 전날(1일) 페이스북에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김 명예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은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며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김 명예교수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언론 정책을 비판하며 “자유가 없어져 북한과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가 파괴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정 변호사는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며 “김 명예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김영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정 변호사를 향해 “패륜의 언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가 잘 못 들었나? 정철승 이분은 대체 어디서 사시다 오신 분”이냐며 “그의 말은 함께 같은 하늘 아래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패륜의 언어”라고 했다.

 

이어 “이 분의 말은 차별의 논리를 넘어 비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이라면서 “노인 한 분이 세상을 뜨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오래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의 사고다. 내가 들은 말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나이 든 김형석 명예교수님은 그 어떤 젊은이보다 더 건강하고 더 이성적”이라며 “어려운 권위주의 시절에 교수님의 글을 읽고 그분을 존경해 왔던 제자로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노교수님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다는 점을 밝혀 둔다”고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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