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8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받아야 선거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SBS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이 후보가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했다’는 질문을 받고 “받으면 좋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의 입장을 떠나 대장동 특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특정인에게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돌아갔고 국민들 대다수가 특검을 거론하는데 특검을 안 받고 선거를 하겠나”라며 “저는 어차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이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상설 수사기관이 늑장·봐주기·부실 수사를 했을 때 특검을 임명하는 것인데 범죄사실 특정이 안 되는 것까지 특검을 가는 것은 특검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특검을 회피하기 위한 물귀신 작전일 수 있다”며 “특검도 수사 대상을 집중해야 수사가 되는 것인데 몇 개씩 갖다가 물타기를 하면 특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해선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내역 일부를 봤겠지만, 시세 조정 뭐가 있었나”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가 소수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셀 수 없이 많은 분이 선거를 도와주고 참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특검과 관련해 “제가 특검을 강력히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뉴스1 인터뷰에서 “곧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올 텐데, 특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해야 할 수사는 하지 않고 저에 대한 쓸데없는 정보를 언론에 흘려 공격하고 있다”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자꾸 의심하니 깨끗하게 터는 차원에서라도 특검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제 문제를 포함해 자꾸 의심하니 깨끗하게 터는 차원에서라도 특검을 요구할 생각”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진실을 규명해 저의 무고함을 밝혀주겠지 했더니 해야 할 수사는 하지 않고 저에 대해 이상한, 쓸데없는 정보를 언론에 흘려 공격하고 있다”며 “단 한 푼의 부정이나 한 톨의 먼지라도 있었으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 기초단체장으로 살아남았겠느냐. 살아남기 위해서, 싸우기 위해서라도 저는 부정부패를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선대위 회의에서도 “일단 (검찰에) 기회를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려보되,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일정 정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없이 특검을 시행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보다 검찰의 수사 의지나 역량에 한층 더 의구심을 드러내며 특검 의지를 한층 강하게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의 특검 언급과 관련, 김병욱 의원은 이날 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특검 수사를 받을 준비를 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 대상에 부산저축은행 건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제1야당 대선후보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다. 모든 의혹에 대해 특검하자고 말한 국민의힘 주장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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