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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확진 급증 ‘화들짝’… 접종 권고 목소리 키우는 정부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1-25 19:02:54 수정 : 2021-11-25 19: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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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위드 코로나’

기존 ‘선택접종’ 방침 전격 선회
고3 학생 발생률은 현저히 낮아
전문가 “접종 효과 높다는 의미”

태아 첫 사산에 산모 우려 증폭
“아이 가졌어도 백신 접종 유리”
당국, 고령층 ‘부스터샷’도 당부
25일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청소년 백신 접종은 선택’이라던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접종 실효성이 이미 확인된 데다 전면 등교도 시작된 만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청소년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부와 고령층에게도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전문가 긴급 자문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 침석한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에게도 백신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유 부총리 역시 “고3 백신접종 이후 예방효과가 높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만큼 학생 학부모님이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분석한 연령별 확진현황을 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66.1명이었던 청소년 발생률이 올해는 521.2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성인 발생률(562.3명)의 92.7%에 달하는 수준이다. 11월 둘째 주 기준 학교급별로 10만명당 발생률은 고등학교가 4.5명인 반면 중학교는 7.0명이다. 최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 고3의 경우 확진자가 10만명당 1.4명에 불과하지만 고2는 7.1명, 고1은 6.9명에 달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에서도 고3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뜻은 백신(접종) 효과가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 역시 “예상 시나리오로 봤을 때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아이들 30~40%는 감염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수많은 대책이 있을 수 있지만 백신효과에 비하면 너무 작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개인의 건강에 이득이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이 백신접종을 권고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 있는 만큼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이 개인에게 더 이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가 태아를 사산하는 첫 사례가 발생하면서 임신부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해당 산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산모 상당수도 백신 이상 반응이나 태아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우려해 맞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임신부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체 임신부 13만6000명(9월1일 기준) 중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1748명, 접종완료자는 64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망한 태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나오면서 임신부들 사이에선 백신 이상반응과 함께 뱃속 아이에 대한 불안까지 더해진 기류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영국 등 18개국이 참여한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비확진 임신부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는 조산과 저체중아 분만 위험이 각각 59%와 58% 높았다. 임신한 확진자에게서 출생한 신생아 중 13%에서는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는 조산과 사산 위험이 증가한다. 그래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에게도 반드시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예방접종이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기본·추가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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