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부 산시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0) 코로나’가 흔들리고 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입국하면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206명)에 이어 200명대를 이어 갔다.
그중 국내 감염 사례는 162명으로, 150명이 산시성 시안에서 나왔다. 시안에선 지난 9∼26일 코로나19 확진자 635명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강력한 봉쇄령에 들어간 뒤에도 시안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출 줄 모른다. 시안 당국은 27일 방역 소독 캠페인을 시작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이곳 주민들은 이미 코로나19 검사를 수차례 받았으며 호텔엔 약 2만9000명이 격리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다만 시안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을 기준으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9명에 불과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안심하기엔 이르다. SCMP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해외 선수들에게 국경을 개방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수 있다”면서 “국경에서의 전염병 통제엔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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