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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떠나 보낸 상실감 남편이 이해 못해...전문가 "상황 명확하게 전달해야" [펫로스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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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1 15:43:05 수정 : 2022-02-04 10: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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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A씨 "더 이상 대화 안 해..."
전문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걸 수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펫족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이 수명을 다한 뒤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반려동물상실증후군)을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펫로스 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보호자가 느끼는 우울감과 죄책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가리킨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이러한 행태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사회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심층 상담을 통해 펫로스 증후군과 그로 인해 파생된 여러 문제를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나갈 것을 제언한다.

 

세계일보 영상팀은 펫로스 전문 상담소 ‘심리예술공간 살다’와 함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힘들어하는 보호자의 고민을 듣고 해결 방법을 같이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사례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보호자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

 

 

“한국말 모르는 사람한테 한국말 하는 기분이에요”

 

 

20년 가까이 두마리 반려견을 키웠다가 지난가을 모두 떠나 보낸 A씨는 지난달 14일 ‘심리예술공간 살다’에서 진행된 상담에서 자신의 상실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A씨는 “(배우자가) 전혀 내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계속 말해 봤자 나만 지쳐 더는 얘기를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펫로스를 경험한 이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 주로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받는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심경에 대해 “(반려동물 양육도) 제 책임이었으니까 그 슬픔도 제 책임”이라며 “혼자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자포자기한 어투로 얘기했다.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한 최하늘 펫로스 애도 상담사는 공감하면서 온라인 교류만큼 오프라인에서 배우자와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상담사는 “배우자는 지나치는 행인이 아니라 함께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이기에 중요하다”고 설득했고, A씨는 눈물을 훔쳤다.

 

최 상담사는 또 “남편 입장에서 겁내는 것”이라며 “아내를 더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자극할 수 있다고 여기고 이야기를 안 꺼내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분도 어떤 면에선 (펫로스 증후군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상담사는 배우자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선 먼저 A씨가 현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세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윤성연 기자, 영상=서재민·윤성연 기자 seotamin@segye.com,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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