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두고 ‘어용 지식인’이라며 이런 이들을 정리해야 여당이 살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를 통해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황 이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친윤 스피커’ 진중권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며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 김어준, 유시민, 그리고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이후 유시민 작가님께 감사 인사 겸 연락을 드리며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며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유 전 이사장의 말을 전했다.
황 이사는 진 전 교수를 겨냥하며 “친윤 스피커 들킨 이후 정의당에 돌아가서 그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참”이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진 전 교수를 ‘친윤 스피커’라고 칭하며 ‘저격수’를 자처해왔다.
유 전 이사장의 해당 발언은 국국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래된 ‘도척지견’이라는 사자성어와 연관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몹시 악한 사람이었던 ‘도척(盜拓)’의 개가 주인의 훌륭함이나 착함을 보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먹이를 줘서 꼬리를 흔들었을 뿐이며, 도척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상대가 공자든 선량한 사람이든 짖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전 이사장을 언급하며 “그 분은 어용 지식인이 되시기로 했으니까 계속 어용질 하시고”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어용 지식인이라는 것은 결국 친일파 독립운동가와 똑같다’고 했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한다. 지식인은 어용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달 1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방송인 김어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그리고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다음날인 12일에도 “김어준, 유시민, 그밖에 유튜브로 밥벌이하는 정치 낭인들이 대중을 세뇌시켜 아예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라면서 “이들이 권리당원 혹은 지역구의 조직된 표 부대가 돼 공천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니, 이들 눈치 보느라 의원들이 소신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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