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폐·위·대장암 이어 4번째 많아
초기엔 증상 거의 없어 발견 힘들어
3기 이상서 배뇨곤란·혈뇨 등 보여
50대 이상 男 매년 검사 받는게 중요
복부비만 경우 발생률 1.3배 높아
적정 체중 유지·육류섭취 조절 필요
◆원격 전이 시 5년 생존율 50% 이하로 뚝
전립샘이라고도 불리는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암은 초기 암일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진행성이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배뇨 곤란, 빈뇨, 혈뇨, 배뇨 시 통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암이 다른 장기를 침범하기 시작한 3기 이상에서 나타난다.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4%. 췌장암(13.9%), 폐암(34.7%), 간암(37.7%)에 비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진단 당시의 병기에 따라 생존 가능성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2019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소 전립선암 및 국소진행성 전립선암 단계, 즉 초기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100%에 이른다. 반면 종양이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된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45.7%로 급감한다. 그러나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지난 1월 국내 전립선암 환자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47.1%가 3기 이상에서 최초 진단을 받았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 김정현 교수(강원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원격 전이가 발생한 이후에는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50세 이상 남성 PSA 검사 경험 15% 불과
전립선암의 위험요인으로는 나이와 유전, 생활습관 등이 있다. 전립선암이 45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국내에서는 60∼70대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전립선 환자의 92%가 60대 이상이었다.
다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검진 시기를 40세로 당기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 환자의 10∼20%는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 전립선암 가족력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아버지,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은 1.5~4배가량 높다. 이런 유전성 전립선암은 55세 이전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Prostate Specific Antigen)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진단받는다. 이 중 PSA는 혈액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히 이뤄져 정기 검진을 통해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PSA는 간단한 채혈을 통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전립선암 선별 검사”라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PSA 수치가 10.0ng/㎖ 이상일 때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립선암 특이항원이 아니라 전립선 특이항원이기 때문에 양성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자전거 등으로 인한 외상 등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 높은 병기의 전립선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과다한 육류 섭취는 전립선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
김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암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비뇨의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2017년 발표한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복부 둘레 90㎝ 이상인 복부비만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 대비 전립선암 발생률이 1.32배 높았다”며 생활습관 개선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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